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는 30일 출범 2주년 생명평화미사에 앞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결단하고 원상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주교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는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염원이었으며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많은 국민들의 바람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천주교연대는 "제주 해군기지 추진의 과정이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불법적이고 비민주적인 절차였음을 기억한다"며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고 주민들의 반대 의사를 물리력으로 탄압했던 정부의 일방적인 처사는 국민을 분노케 하기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천주교연대는 "농로폐쇄 담장설치와 구럼비 바위 발파 때 경찰이 보여준 폭력적인 공권력 행사 방식은 4·3 의 상흔이 아직도 생생한 제주에 또다시 아픈 상처를 남겼다"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부당한 공권력에 불복종 운동으로 맞선 이들에게 부과된 과도한 벌금 등의 사법적 탄압 역시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천주교연대는 "제주해군기지는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동북아 패권 유지를 위한 미군기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오히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만을 유발하고 말 것이라는 불행한 미래를 예고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천주교연대는 "앞으로도 생명과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복음을 매일 미사를 통해 제주 강정에서 선포하고 이를 위해 기도하고 마음을 모을 것"이라며 "강정마을과 제주의 평화를 위해 함께 할 것"을 호소했다.

천주교연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강우일 제주교구장 주교의 주례와 강론으로 봉헌되는 생명평화미사를 연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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