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우근민 지사와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은 최고의 민군복항형 관광미항(해군기지) 조성을 위해 강정마을 주민과 제주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4일 오후 3시 제주도를 방문,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면담했다.

면담 후 황 총장은 기자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황 총장은 "최고의 민군복합항을 만들기 위해 강정마을 주민들과 소통을 강호하겠다"면서 "해군에서 협조할 사항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오탁방지막 훼손 상태에서 해상 공사 진행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황 총장은 "공사 담당자에게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했다"면서 "철저한 감독하에 공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정마을주민들이 면담 거부 이유 중 하나가 공사업체의 고소·고발로 강정주민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취하 하지 않은 상태에서 면담하자고 하는 것은 진정성이 약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황 총장은 "앞으로 만나서 대화하면서 협조할 사항은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민군복합항 반대 주민들과도 계속 대화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민군복합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우근민 제주지사와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비공개 면담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황 총장은 '군관사 공사에 있어 일부 상주시설만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오해할 수 있으나 사실이 아니"고 잘라 말했다.

이어 황 총장은 "군사시설이 들어서면 작전에 투입되는 병력 등 우선 상주해야 하는 인력이 있다"면서 "제주해군기지 군관사는 이런 측면을 고려해 건설되는 것이고, 군관사를 확대하는 것은 주민들과 협의 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해군은 부지 10만여㎡ 에 616세대의 관사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지난 8월 사업규모를 9400여㎡, 80세대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황 총장은 민군복항항 주변지역 발전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총장은 "주변지역 발전계획은 민군복합항을 좋은 환경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좋은 환경을 가진 최고의 민군복합항으로 만들기 위해 강정마을 주민과 제주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 우근민 지사와의 비공개 면담 후 이도에 앞서 우근민 지사와 손인사를 나누고 있다.

황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찬성·반대측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주민간 내부 논의와 해군의 진정성 등의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간담회가 무산되자 황 총장은 제주 방문 시간을 늦추고 해군기지 공사 현장을 둘러본 후 우근민 지사와 면담하기 위해 제주도청을 방문했다.

앞서 황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민군복합항 건설사업단을 방문, 회의실서 공사 현황 등을 보고 받은 후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황 총장은 낮 12시 10분께 사업단을 출발, 서귀포시 소재 식당으로 이동 중 차량에서 내려 강정농협 인근 마을 슈퍼마켓에 들러 주민들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황 총장은 지난 2월 해군참모차장 당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과 함께 제주도청에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 해군기지 건설 반대측 주민들과 면담을 가졌었다.

해군은 지난 2월 6일 최윤희 전 해군참모총장이 제주를 방문해 우 지사를 만났다. 이날 강정주민들은 제주도청을 찾아 해군참모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제주투데이> 

▲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차량 이동 중 강정마을 슈퍼마켓에 들러 주민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제주민군복합항 건설사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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