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에게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를 위해 해군 병력 투입 등을 요청하고 있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4일 오후 3시 제주도를 방문,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 등에 대해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 앞서 2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다. 대화는 공개됐고, 덕담으로 시작됐다.   

황 총장은 "제가 2함대 사령관으로 재임하는 1년 동안 우근민 제주지사께서 민군복합항과 관련 숙제를 너무 많이 내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황 총장은 "1986년 제주에서 근무했다"면서 "당시 바나나 재배가 한창이었는데 감귤따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제주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더욱이 황 총장은 참모차장이던 당시 민군복합항 건설 업무를 맡았었다.

이에 우 지사는 "청문회 등 민군복합항 문제를 풀기 위해 그동안 고생했다"고 화답했다.

우 지사는 "박 대통령 취임 전에 15만톤급 크루즈선의 입출항에 대한 검증을 분명함으로써 도민들에게 믿음을 주게 됐다"며 "공사가 47% 정도 진행됐는데, 정해진 시기에 잘 완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 지사는 "현재 제주항에 크루즈선 입항이 171회에 이르고 있고, 선석 요구만 217회에 이른다"면서 "임시선적 등을 활용해 크루즈선 입항을 200회로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우 지사는 "올해 목표로 한 크루즈관광객 35만명도 이미 10월에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민군복합항이 준공 되면 제주외항의 크루즈선 선석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강정 민군복합항이 완공 되면 제주항과 함께 외국인 크루즈관광객이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크루즈선과 항공편을 통해 제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은 연 400만~500만명까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 지사는 "그렇게 되면 제주가 굴뚝이 없어도 발전하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면서 "그래서 (15만톤급 크루즈선의 입출항) 검증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황 총장은 "우 지사께서 어려운 검증 내용을 선택해 검증을 요구했다"면서 "이번 기회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을 잘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총장은 "(민군복합항이) 빨리 조성돼 크루즈선도, 군함도 들어오고 하면서 민.군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 총장은 "앞으로 제주도민과 강정주민, 군이 함께 크게 웃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갖고 제주도민들이 바라는 대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황 총장은 "(국정감사에서) 김재윤 의원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해 달라고 주문했다"면서 "(민군복합항이) 보다 좋은 환경을 가질 수 있도록 우근민 지사와 도민들이 요구하는데로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총장은 제주출신 부석종(50) 해군 대령(2함대 사령부 21전대장)의 준장으로 진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총장은 "해군에서 25년만에 제주출신이 준장으로 진급하게 됐다"면서 "지사와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민들에게 해군에 대한 신뢰를 보여 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부 준장은 지난 2009년 제주해군기지사업단 계획통제실장을 맡기도 했다.
   
특히 우 지사는 황 총장에게 3가지 지원을 요청했다.

우 지사는 "강정마을 주변지역 발전계획이 계획대로 잘 돼야 다른 지자체의 장들도 국책사업을 돕게 될 것"이라며 해군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기회가 되면 박 대통령에게도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 지사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투쟁을 하다가 구속된 주민(강부언씨)의 경우 병간호가 필요한 부인만 남겨둔 채 수감됐다는 언론가 있어 사실여부를 확인한 후 사실이라면 선처를 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법원에 보냈다"며 "사법처리된 강정주민에 대한 선처를 위해 해군에서도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우 지사는 "올해 말까지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하려 한다"면서 "군병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황 총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제주투데이>

<강한성 기자/저작권자ⓒ제주투데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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