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더 위험…"담배야! 학교를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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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더 위험…"담배야! 학교를 떠나라”
  • 박정익 기자
  • 승인 2003.11.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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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교 흡연 조기 예방교육 성과 커

“알고 보니 제 주위 친구들도 담배를 피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호기심에, 또 멋있게 보이고도 싶어서 조금씩 피워댔습니다…. 담배 1개비로 인해 수명이 줄어든다는 얘기와 제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이제는 확실히 금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금연합시다”

제주도내 한 고등학교의 금연캠프 참가 학생이 자신의 금연 사례를 발표한 내용의 일부다.

사회적으로는 성인을 중심으로 금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청소년은 사정이 다르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지난 6~7월 전국 119개교를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남자 중학생의 경우 흡연율은 2000년 7.4%를 정점으로 2003년 2.8%(여학생 2%대)로 줄었다. 남자 고등학생은 1997년 35%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꾸준히 감소, 2003년 22%를 기록했다. 여자 고등학생은 2003년 현재 6.8%의 흡연율을 보이고 있다.

앞에서 보는 것처럼 학생들의 흡연율이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첫 흡연시기 빨라졌다=국무총리 소속 청소년보호위원회(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고등학교 3학년생을 기준으로 한 흡연율은 한국이 41%를 기록, 일본 26%, 미국 28%, 러시아 19% 등에 크게 앞섰다.
특히 청소년층 흡연율은 2000년을 고비로 감소하고 있으나 흡연시작 연령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1996년 초등 26.7%, 중등 41%, 고등 20.7%였던 최초 흡연시기가 2002년에는 초등 37%, 중등 53.8%, 고등 9.2%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시절 담배를 접하는 청소년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위원회가 지난 2001년 6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흡연예방교육 시범학교의 흡연실태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이 처음으로 담배를 입에 대어 본 때는 남학생의 경우 9.4세, 여학생은 9.9세로 나타났다.

▲제주지역도 사정은 비슷=제주지역 학생들의 흡연 실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해 4월 도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고교 남학생 15%가 흡연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경우는 조사대상 1060명 중 135명(13%)이 흡연을 한 경험이 있었다.

중학생의 경우는 남학생 921명중 149명(16%), 여학생은 847명중 107명(13%)이 담배를 피워봤다고 답했다.

4~6학년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는 남학생 958명중 110(11%)명이 흡연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여학생은 조사대상 885명중 44명(5%)이었다.

흡연에 따른 징계도 전체 학생비행에 따른 징계건수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 1~6월 도내 중·고등학생에 대한 유형별 학생비행 조치 결과, 중학교는 전체 79건의 징계중 30건(38%)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역시 일반계 35건, 실업계 83건 등 전체 291건의 징계중 41%를 점유했다.

흡연으로 인한 징계는 이같이 사회봉사나 학교봉사 등 경징계에 집중됐지만 청소년 건강에 대한 우려는 물론, 음주나 약물오남용 등의 비행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지난해 발표한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 흡연 실태조사’에 따르면 담배를 피는 학생들중 60.9%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예방교육 성과 커=15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에는 25세 이후에 담배를 처음 피운 사람보다 폐암 사망률이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만큼 흡연의 폐해는 처음 담배를 핀 시기가 주요하게 작용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초·중·고교에서의 흡연예방교육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1년 청소년보호위원회는 ‘흡연 예방 시범학교’ 명단에 전국 17개 초등학교를  지정했다.

이중 도내에서 동화초등학교가 시범학교로 선정돼 올해로 3년째 흡연예방 교육을 펼치고 있다.

교육의 결과는 대성공.

올 4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3학년 이상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 3년간 흡연예방교육이 결실을 맺어 학생과 교사의 흡연율이 0%를 기록했다. 또한 학생들의 흡연 경험률도 0%로 낮췄다.

이는 2000년도 국내 초등학생의 평균 흡연 경험률이 7.5%에 달한 것을 감안할 때 꾸준한 금연교육의 성과를 잘 보여준다.

“담배 좀 끊으라”는 자녀들의 성화에 학부모들도 금연대열에 동참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의 흡연률이 44%에서 36.7%로 줄어 ‘자식덕’을 본 것이다.

교육의 효과는 현재에 그치지 않았다.

올 10월 실시된 설문에서 “향후 금연하겠다”는 문항에 학생은 99.9%가, 학부모는 87.3%, 교사는 100%가 답했다.

이같은 교육의 성과는 이 학교가 지난 3월 실시한 설문에서 흡연을 하게 된 동기로 55.6%가 호기심이라 답한 점에서 꾸준한 조기 금연교육만으로도 ‘담배연기 없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동화초등학교는 3년간의 흡연예방교육을 결산하는 보고서를 통해 “흡연예방을 위한 다양한 행사는 학생·학부모·교사 모두에게 흡연의 해로움을 주지시킬 수 있었다”며 “흡연예방교육은 학교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사회의 책임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도내 1개 시범학교와 5개 협력학교에서 펼쳐지고 있는 초등학교 흡연예방교육을 모든 학교로 확산시키는 한편 저학년 또는 유치원 때부터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기 금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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