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검은 4일 오전 서귀포시장 집무실과 총무과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이 '시장 연임 내면적 거래' 등을 주장하며 우근민 제주도지사에 대한 지지 유도 발언과 관련 4일 서귀포시장실과 총무과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오전 10시부터 시장 집무실과 총무과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히 총무과 인사계 자료를 확보해 한 전 시장이 고교 동문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를 해왔는지 여부를 중점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압수수색은 한 전 시장이 지난달 29일 용산전쟁기념관 내 뮤지엄 웨딩홀에서 열린 2013년 재경 서고인 동문회 정기총회 및 송년회에서 우 지사 지지 유도 발언과 관련 3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과 2일 민주당 제주도당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법질서확립팀 이태일 검사에 사건을 배정하고, 직접 수사에 나섰다.

제주지검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지사와의 거래설이 불거지는 등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번 사건을 최대한 신속 처리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압수수색도 검찰 직접수사 발표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한 전 시장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 압수수색이 이뤄진 서귀포시장실.<서귀포신문 제공>

한 전 시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선거와 시장직을 두고 우근민 지사와 거래를 나눈 적이 없다"며 자신이 발언이 사실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우 지사는 2일 오후 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시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파문을 불러온 것에 대해서는 임명권자로서 도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그러나 한 시장이 말한 '내면적 거래'라는 것이 있을 수나 있는 일이냐"며 일축했다,

우 지사는 '내면적 거래' 등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한 시장을 지난달 30일 직위해제했다.

앞서 한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동문회에서 '내면적인 거래를 하고 이 자리에 왔다', '서귀고가 인사에서 밀렸고, (우 지사가 당선돼야)이 친구들을 다 제자리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사업하는 분들 계약 하나 더 줄 수 있다'는 등 우근민 지사 지지를 유도하는 발언을 했다.

한편 민주당 제주도당은 우근민 지사에 대해서는 매수 혐의로, 한동주 시장은 사전 선거운동 및 공무원 선거개입 혐의로 고발했다.<제주투데이>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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