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공항이 개항 이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2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이 개항 이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2000만명을 돌파한다.

한국공항공사는 31일 오후 2시 30분 제주공항 1층 대합실에서 연간 이용객 2000만명 돌파 기념 행사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제주공항 이용객 수는 2008년 대비 제주를 찾는 국내선 이용객이 500만명 이상 크게 증가했고, 중국노선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도 2008년 17만1157명에서 올해 112만7878명으로 5년 사이 6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올해 국제선 전체 이용객 147만4363명의 77%를 차지하는 수치다.

그러나 제주공항이 20여년 만에 이처럼 화려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시행된 이후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태국의 파타야나 푸켓, 인도네시아 발리 등의 동남아시아 관광지가 허니문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IMF 등 외환금융위기까지 겹쳐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국내여행 희망지 1순위였던 제주와 제주공항의 자리가 위태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1998년부터 현재까지 15년간 제주공항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대 말부터 올레길 등의 독특한 관관명소를 대표주자로 내세운 제주도가 '힐링 아일랜드’로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세계 여행산업 관련 IT업체인 아마데우스의 분석에 따르면 2012년 제주~김포 구간을 이용한 항공여객 수가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바쁜 하늘 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공항은 증가하는 여객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2009년 국제선 여객청사를 확장했고 2012년 전체 여객청사 리모델링을 실시하여 이용객 편의를 높였다.

제주공항은 이용객 수에 비해 시설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밀려드는 여객과 화물을 원활하게 처리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한국공항공사가 올해 전국 14개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비스 모니터링 결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탁월한 서비스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관광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제주공항에 항공기와 여객청사를 이어주는 탑승교 수를 늘려 탑승 대기시간을 줄이고 인천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 등에서 환승하여 제주로 오는 외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환승 관광 외국인 무사증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효율적 공항운영에 힘쓰고 있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은 “제주도는 22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만큼 국내 대표 휴양지이자, 국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계속 늘어나는 여객의 니즈를 반영해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는 공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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