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합 신품종 품평회 모습.

세계 각국이 '종자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종자산업을 제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개발사업이 활성화 된다.

이는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 협약으로 2012년부터 감귤 등 도내에서 재재되고 있는 모든 작물이 품종보호대상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개발된 품종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로열티를 물어야 한다.

일례로 '신마' 등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은 1본(포기)당 10원 안팎을 로열티로 내야 한다. 국화 1본당 연평균 경매가격이 250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4% 가량이 로열티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기술원(원장 이상순)은 로열티 경감과 품질 고급화를 위한 우량 신품종 육성 보급을 위해 종자 연구·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종자 연구·개발에 4억4500만원을 투입하고, 이와 별도로 국가 골든씨드 프로젝트(GSP) 예산 5억1000만원을 투자한다.

주요 내용을 보면 감귤의 경우 2012년 제주형 신품종 '상도조생’을 개발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 3개 품종을 개발하고, 2020년까지 7개 품종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감자·녹차를 대상으로 유색(有色)기능성 품종 육성과 제주지역 적응성 연구 사업도 추진한다.

▲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지난해 12월 수출용 오리엔탈 백합 종자를 100만 구를 농업인에게 공급하기 위해 우근민 제주도지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백합과 국화 등 수출 주력 화훼작물은 로열티 지출 ‘제로’화를 위해 농업기술원과 도내 육종전문가 공동으로 제주 품종 육성과 100% 자급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산물원종장 내에 ‘백합종자 생산 종합처리시설’을 완비해 2018년 부터는 도내에서 필요한 백합종자 100%를 자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업기술원은 마늘·양파·당근·브로콜리·무 등 주요 채소 5개 작물에 대해서도 새로운 품종육성과 함께 이미 개발된 작물의 농가보급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농산물원종장에 종자산업지원센터 기능을 둬 수입의존도가 높은 주요 채소작물 품종 육종능력이 있는 종묘회사를 유치해 채소종자 자급률을 높이고, 종자 수출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해 농산물원종장이 종자수출 전진기지로 발돋움 한다는 복안이다.

이상순 원장은 “품종 개발로 해외의존도가 높은 채소종자 국산화와 수출용 화훼 품종 육성 등으로 로열티 절감은 물론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종자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제주투데이>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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