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봉 자근 발생나무의 뿌리 모습,<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제공>

한라봉 재배농가의 골칫거리인 자근(自根)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장·단기 대책이 제시됐다.

자근은 한라봉 감귤나무의 대목인 탱자 뿌리가 아닌 접목부위 주변에서 접수인 한라봉에서 나온 뿌리다.
 
자근은 한라봉 재배 시 생산량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아니라 피해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이 실제 한라봉 재배농가 조사 결과 자근이 발생한 나무의 착과량은 정상나무의 54% 수준이었다. 과실크기도 작아져 상품성이 나빠지고, 이로 인해 농가소득도 감소했다

감귤시험장은 도내 자근 피해 면적이 전체 재배면적 1362㏊의 약 33%인 437㏊, 과실품질과 수량감소에 의한 한라봉 농가 피해액은 연 300억원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잇다.

특히 감귤시험장은 자근은 한라봉뿐 아니라 천혜향 등 다른 만감류에서도 발생되고 있어 그 피해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감귤시험장은 농민들이 자근 피해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자근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추후 커다란 산업적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귤시험장은 자근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장·단기 대책을 내놓았다. 
 
단기 대책으로 감귤시험장은 농가의 관행적인 재배습관인 묘목 깊게 심기, 질소비료 과용, 접목 부위에 잡초 등 유기물 많이 쌓기 등을 바로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근 피해가 있는 나무들은 정상나무에 비해 뿌리활력이 왕성해 질소 흡수량이 많기 때문에 비료량을 줄이는 등 질소흡수를 줄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 나무의 경우 자근 발견 즉시 자근을 전부 제거해 자근이 커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성목은 질소의 과잉흡수를 막기 위해 발생된 자근의 30∼50%를 제거하고, 필요하면 부분 환상박피(껍질 돌려벗기기)와 유인을 병행해 나무의 세력을 안정시켜 나무의 탄소/질소 비율을 높여줘야 한다. 

▲ 한라봉 자근 판별을 위한 뿌리 자르는 모습.<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제공>

장기 대책으로 감귤시험장은 묘목 갱신을 제안했다. 나무를 심을 때 대목을 지면에서 7∼10cm로 충분히 노출시켜 대목이 지면에 묻히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묘목 갱신 때 '탐나는봉’과 '신예감' 등 품질이 우수한 국산 품종으로 대체하면 농가는 로열티 부담도 덜고, 자근 피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탐나는봉'은 2010년 개발된 한라봉과 같은 만감류 품종이다. 성숙기 당도는 15브릭스 이상이고 ,산 함량이 1% 정도인 고품질 품종이다. 2011년 통상실시를 거쳐 올해부터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 된다.
  
또한 '신예감'은 온주밀감 수확이 끝나는 12월 하순부터 이듬해 2월 수확되는 만감류가 나오기 전까지 수확이 가능한 품종이 있다. '신예감'은 올해 일부 농가에 보급이 되고, 내년부터 본격 적으로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감귤시험장 최영훈 장장은 "한라봉 재배농가들의 관행적 재배습관으로 자근 피해를 발생하고 있고, 다른 품종에서도 자근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장장은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빠른 시일 내에 자근문제가 완전히 사라지고 농가들이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의 품종과 기술을 농가에 적극 보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감귤시험장은 자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 예방을 위해 오는 21일 농업기술원 관계자 및 감귤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라봉 자근 피해경감 워크숍을 개최한다.<제주투데이>

▲ 탱자와 한라봉 자근 뿌리의 형태 비교.<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제공>

<강한성 기자/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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