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부터 속개된 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도교육청 내부에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느 교육감 측근 사조직으로 알려진 '이너서클(Inner Circle)'에 대한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 강원철 도의회 교육관광위 소속 의원.
▲ '8인 낚시배 그룹에 교육감 아들 포함'

강 의원은 "교육청 안에 이너서클 모임이 있다"고 포문을 연 후 "이너서클에 가입해야 각종 수혜를 받고, 가입 못하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지적이 널리 퍼져있다"고 세간의 의혹을 던졌다.

이어 강의원은 "8명이 구룹을 형성한 '낚시 배 이야기'도 시중에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다"며 "교육감 자제가 포함된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고 지적한후, "낚시를 좋아하는 취미 여부를 떠나 또 다른 '이너서클'의 전형이 아니냐"고 따졌다.

강 의원은 "배에서 무슨얘기를 하는지 어떻게 아느냐"며 "의혹을 살만한 행위는 없었는지에 대해 밝혀져야 한다"고 의혹 해명을 촉구했다.

또 "서클에 가입이 안됐을 때 얼만큼 소외감을 느끼겠느냐"며 "교육감 자제까지 포함됐다는 것은 바로 '이너서클'의 전형"이라고 질타했다.

이날 제기된 문제의 낚시 배는 성산읍 신양리 포구에 있는 4.24톤 채낚기 어선 '제77호 동진호'.

정원은 9명. 배를 관리하는 1명을 포함해 9명이 2002년 3월 11일자로 공동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고동수 도의회 교육관광위 소속 의원.

고동수 의원은 "교육 공무원들이 구입한 배 가격은 1950만원으로 그리 비싸지 않다"며 "하지만 교육감의 막내 아들 김모씨가 명단에 포함됐다"며 그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교육감 아들이 교육공무원과 무슨 특별한 친분이 있느냐"는 고 의원의 목청은 "명단에 포함된 사람들이 현재 감사현장 자리에도 있다. 명단을 공개하느냐"고 한층 톤을 높였다.

이에 김경회 부 교육감은 "명단 공개만은 삼가해 달라"며 난처함 표정을 지었다.

  ▲  '제주교육史 50년만에 최대 오점'

▲ 고석현 도의회 교육관광위 소속 의원.

강원철 의원은 "최근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은 그 이전의 잘못을 시인하는 것 아니냐"며 그간 교육청 안팎에서 제기된 인사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이어 "96년 이후 계속 인사의혹이 시중에 떠돌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그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고석현 의원은 "제주 교육사 50년만에 최대의 오점을 남긴 부끄러운 일이다"며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봉하 의원은 "낚시배를 한 그룹을 짜서 구입,  즐긴다는 것은 인사문제를 비롯해 갖가지 의혹을 살만하다"며 "공인의 신분을 고려할때 억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거들었다.

교육청 '인사 불만.소외 확인했다'  시인

이에대해 김 부교육감은 "이번 인사 파동 이후 경력공무원으로 부터 승진 및 전보에 불만이 있고 소외됐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의 취미생활이 사적영역이긴 하지만 공인의 신분에서 남에게 의혹을 살만한 일은 없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당시 문책성 인사와 관련, "도박 사건의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인사파동의 빌미가 됐다"며 "여러가지면을 고려할 때 직원들이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게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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