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는 원희룡 도지사 후보 출마와 관련 17일 성명서를 내고 “강정마을과 관련 선거철만 되면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미사여구 그 이상으로 들리지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의원이 16일 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강정마을은 특별한 아픔”이라며 “강정마을의 자존심과 제주공동체의 의리를 지키는 자세로 가슴으로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힌바 있다.

강정마을회는 제주도민들에게는 참 듣기 좋은 소리 일지 모르지만 원의룡 의원을 직접 겪은 강정주민들은 공허한 말잔치로 들린 뿐“이라고 맹 비난했다.

정작 “강정주민들이 도와달라고 국회를 방문하였을 당시 두 번이나 문전박대 당할 때, 강정주민들은 외려 원희룡의원에게 특별한 아픔을 받았던 적이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원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시 자신을 뼛속까지 서울 시민임을 강조할 때, 제주도를 잊고 강정마을은 이미 눈밖에 내놨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정마을회는 ‘강정마을의 자존심’ 같은 애매하기 짝이 없는 미사를 늘어놓지 말고 원의원이 말 한대로 세계인이 제주도민속으로 들어와 가슴으로 교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가 4·3의 고통을 이겨내어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섬으로 만들고 싶다면 당당하게 제주도의 비군사화를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특히 “무엇보다 거짓으로 시작되어 인권유린으로 진행되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 사업은 원의원이 말하는 제주의 주체성과 이익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과연 도지사가 되어 실천과정에서 평가를 받겠다는 말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사전에 그 실천의지 조차 보이지 못하는 지금의 초라한 모습을 공허한 말잔치로 포장하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