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로 농가들의 분노를 샀던 호접란 대미 수출사업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는 지난달 9일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제주교역이 추진했던 '대미 호접란 수출사업'에 대해 진단을 한 결과 우수 종묘를 선정 못한데다  최적시설확보에 실패 했다고 평가했다.

개발공사는 또 '현안사항 및 사업운영 문제점' 도출을 통해 농가간 기술 및 정보공유 부재로 균일품질 확보 실패와 상호 불신, 기본적인 재배기술 한계, 농가의 경영 마인드 부족 등을 추가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식물재배와 판매에 따른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이 이뤄지지 못했고 책임경영 부재, 재배농가와 운영자간의 유기적 협조체제 부재, 현지 마케팅능력 미검증 등 경영적인 측면에서의 문제점도 제기됐다.

더욱이 경영관리 부분 진단에서 인사기용의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어 호접란 수출을 주도한 도는 호접란 수출사업에 따른 실패책임론을 비켜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호접란 수출사업은 위탁업체 선정에 있어 많은 논란속에  ㈜제주교역에 맡겨 지난달 11월부터 수출했다. 당시 제주도정조정위원회(위원장 서유창 전 행정부지사)는 수출경비 13억을 ‘민간융자금’으로 편성해 무담보 신용대출로 위탁업체인 ㈜제주교역에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9송이가 개화되어야 할 호접란이 6~7송이 밖에 피지 않고 현지 날씨를 고려하지 않은 재배 등으로 10만본을 산지 폐기하는 등 실패함에 따라 도는 위탁 업체를 ㈜제주교역에서 제주도지방개발공사로 변경하는 조치를 취했다.

한편 개발공사는 지난 10월 초부터 제주도와 협의를 거쳐 개발공사내 경영관리, 법률검토, 회계관리 인원 3인으로 개발공사 호접란 사업추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호접란 수출사업에 대한 진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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