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과 / 여러해살이풀
학명 : Allium monanthum
꽃말 : 신념, 창념

달래는 산속 비옥하고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지만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요..
파와 비슷한 냄새가 나고 매운 맛이 나는 봄나물이지요.
추위에 강해서 번식력도 좋고 생장이 빠르지만,
여름의 고온에는 이겨내지 못해 생육이 정지되어 줄기와 잎이 말라 죽어요.

어머나!
달래, 내가 기지개를 펴는걸 보니 진짜 봄이 왔나 보구나~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네가 내 눈에도 들어오고, 널 만나보는 기쁨은 내가 초등학교 입학 하던 날~
그런 설레임이란다.
너는 어쩜 이렇게 조그맣게(어린아이 새끼손톱만해요) 피어나서 하마터면 내가 널 밟을 뻔 했잖니..
아니 밟고 지나왔을 것 같아..
어쩌지?
그래도 너 달래는 아무리 작고 가냘퍼도 추운 겨울 이겨내 꽃을 피우는 걸 보면 다시 일어나 예쁘게 단장하고 내게 또 다른 큰 기쁨을 줄 것 같구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잠시 머뭇거리며
“뭐 하냐”면서 어깨 너머로 너를 쳐다본단다..
보이지 않던 네가 카메라를 통해서 보니 무지 신기한가봐~
모두들 예쁘다고 감탄하는데, 너도 기분 좋지..

근데 네가 너무 작아서 예쁘게 담기가 너무 힘들어.
자꾸 초점이 흐려지고 손이 떨려서 내 인내심이 한계가 와~
무릎을 끓여 보아도 팔꿈치를 땅에 닿아 봐도..
너의 고운 모습을 담아가기는 정말 힘들구나..

잠시 달래와 산달래의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아요..
달래는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잎은 1~2개이며, 높이는 5~12cm, 꽃은 3~4월에 피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쉽게 만나주질 않는다.
그리고 꽃이 너무 작아서 신경 써 보지 않으면 그냥 놓쳐버리고 만다.
산달래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달래인데 제주에서는“꿩마농”이라 부르기도 한다..
산초입이나 들에 무리지어 자라며, 뿌리와 연한 부분을 식용하는데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이면서 불면증 치료에 이용되어 왔다.

달래와 산달래(꿩마농)를 아직까지도 반대로 알고 있는 것 같아요..

☞ 달래고개 설화 : 근친상간의 금기 때문에 오누이가 죽었다는 설화이다..

옛날 오누이가 고개를 넘다 소나기를 만났다.
누이 옷이 비에 젖어 속내가 드러나자 오라비가 누이에게 성적 감정을 느끼자 괴로운 마음에
자기의 남근(男根)을 돌로 찍어버리고 말았다..
한참을 걷다 인기척이 없자 뒤돌아보니 오라비가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것이 아닌가..
후에 자초지종을 알게 된 누이가 “달래나 보지”왜 죽었느냐고 눈물 흘리다 오라비를 따라
죽었다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다.
그 후로 오누이가 지나간 고개를 “달래고개”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건이 일어났다는 고개나 강에 “달래나 보지”라는 지명 전설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