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아재비과 / 여러해살이풀
학명 : Hepatica insularis
꽃말 : 믿음, 인내, 봄을 전한다는 꽃말도 있네요.

너무 반가워 너를 담느라 내가 오름 정상을 오르고, 다시 또 올라도 힘들지는 않고 신났단다..
너와의 만남이 간절했거든~
보송보송 달린 너의 솜털을 보여주기 위해 무지 애쓴 보람이 있어.
근데 어미노루귀는 어디 가고 너희들 새끼노루귀들만 봄나들이 나왔니?
너를 찾느라 가는 길마다 눈도장을 찍었는데 드디어 널 만나고 보니 여기저기서 봐 달라고 때 쓰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단다..
너의 S라인 몸매도 참 예쁘고.
하얀 새끼노루귀에겐 미안하지만 꽃단장하고 나를 봐달라고 안간 힘쓰는 너의 애교와 부지런함에 이제부터 널 봄의 여왕으로 내가 불러 줄께~
내가 너와 눈 마주치는 순간 너의 매력에 푹 빠졌거든.
가슴이 콩닥콩닥 막 뛰더라.

변이된 새끼노루귀가 많아졌네요.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노루의 귀를 닮았다 해서 노루귀라 불리는데,
노루귀에는 노루귀, 새끼노루귀, 섬노루귀, 이렇게 삼형제가 우리나라에 살고 있어요..
제주에서 볼 수 있는 노루귀는 대부분 새끼노루귀예요.
새끼노루귀가 무서운 호랑이를 이겼다는 얘기 들은 적 있나요?

어느 날, 호랑이와 새끼노루귀가 누가 오래 사나 내기를 했대요.
그런데 새끼노루귀는 꽃이 지고 잎까지 지더니 어느새 죽어버렸답니다..
호랑이는 자기가 이긴 줄 알고 좋아했는데, 그 해 겨울 추위를 이기지 못한 호랑이는 얼어 죽고 말았답니다.
이듬해 새끼노루귀가 죽었던 그 자리엔 겨울 얼었던 땅을 뚫고 가느다란 꽃대가 올라오더니 보송보송한 솜털을 뽐내며 꽃망울 터뜨리더니 하얗게 노루귀가 피어났대요.
그 후로는 산속의 무섭던 호랑이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산속에는 따스한 아침햇살 맞으며 노루귀들이 앙증맞게 여기저기 꽃피우며 아직까지도 오손도손 모여살고 있답니다.

  제주의 거센 바람을 이겨 내려다보니 새끼노루귀도 자그마한 키로 잘 버텨 내는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꽃말처럼 인내를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것 같아 새끼노루귀가 더 예뻐집니다 .
제주에 살고 있는 새끼노루귀는 잎에 얼룩이 있어서 다른 노루귀와 구별이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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