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가 언론보도에 있어 잘못된 보도 사례와 바람직하지 못한 일부 관행들에 대해 쐐기를 박아 눈길을 끌었다.

20일 오후 2시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초청 특강'에 참석한 원 후보와 신 후보는 각 1시간씩 '언론과 정치'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의 정치커뮤니케이션 등 4개 과목 강좌를 통합강의로 마련한 것으로 수강생들이 직접 사회와 패널토론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첫 특강에 나선 원 후보는 전체적으로 언론의 공적 역할에 상당히 강조하면서, 일부 '선수 역할' 내지 '시비걸기 보도' 관행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

직접적인 사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원 후보는 '시비를 걸기 위한 보도가 있다"며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라고 보도 했지만 논란은 결국 해당 언론 혼자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타까운 것은 언론이 가끔 심판이나 기록자의 역할이 아닌 '선수'의 역할로 나선다는 것"이라며 "사실관계의 팩트나 알맹이를 갖고 (보도를) 하는게 아니라, 극단적으로 다른 이유의 불만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원 후보는 '언론이 미웠을 때'를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언론은 국민의 눈과 입을 대신한 국민의 도구로, 어떤 불만이 있더라도 국민의 뜻으로 생각하고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언론은 공적인 도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으면 좋겠다"며 "그러지 못한 경우에는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론이라는 무기도 사회의 공적 자산임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두번째 특강은 신 후보는 "언론에서 정책선거를 하자면서 정책선거를 열심히 하면 한쪽에서는 정책기사를 지운다"면서 언론이 정책 보다는 가십성 기사에 치중하고 있다"며 언론의 관행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신 후보는 "이날 발행된 지역 일간지를 들고 단상에 올라 "후보들 말로만 정책선거를 한다"는 기사가 실렸는데, "제목이 이래도 되는거냐"고 따져 물었다.

신 후보는 "그동안 TV정책토론회 3번을 했는데, 지금까지 누구의 공약을 갖고 한 것이냐"면서 TV토론의 쟁점이 됐던 주제인 4조원 토종자본이나 읍면동 기초자치단체화 등의 내용이 자신의 공약이었고, 상대 후보에서 발표된 공약은 거의 없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두 후보의 특강 후 대학생들의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원 후보 특강에서 '정치를 하면서 제주도를 위해 한 일이 있으면 말해달라"는 학생의 질문에 제주도에는 3명의 국회의원이 있지만 ,4번째 제주 국회의원으로서 도지사와 협력하며 예산확보에 지원하거나, 또 제주대학교 예산을 따기 위해 매년 심부름을 해 왔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제주를 위해 다른 사람과는 다른 정치를 하고 싶다"며 "관료 중심이 아니라 행정 수요자 중심, 공급자 위주의 정치로 바꿔야 한다. 또 포용적 성장, 창조적 성장, 생태적 성장, 협력적 성장의 기조 속에서 새로운 정치, 더 큰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 후보의 특강에서는 한 학생이 "신 후보에 관한 정보를 알려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블로그 등을 살펴봤지만, 페이스북 등에는 내용 업데이트가 잘 안돼 있었다"며 젊은 세대와의 소통의 부족을 우회적으로 꼬집자, 신 후보는 "그 점은 바로 개선해 소통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신 후보는 "삼성 다음으로 높은 브랜드가치의 제주삼다수를 바로 제가 만들었다. 제주는 삼다수와 행원리 최초 풍력발전, 중산간 난개발 방지 GIS 구축, 세계섬문화축제 등도 제가 했던 것"이라며 관선 도지사를 포함해 두번의 도지사 재임시절의 성과를 집중 어필했다.
 
그는 이날 "제주지역 청년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토종자본 4조원 육성 등을 통해 5000개 일자리 창출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경제성장률 1%가 성장될 때마다 9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면서 "4조원 펀드 등 투자를 통해 매해 5%성장이 이뤄진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반드시 실현 가능한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대학생들의 생활과 관련 "제주출신 대학생들과 청년들이 서울등 수도권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제2 탐라영재관을 반드시 건립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제주의 운명을 결정한다. 굴종을 시대를 마감하고 제주자존의 시대를 열어가는데 여러분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신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언론의 역할은 정책중심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유권자들과 도민들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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