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3명의 후보들이 지난 27일 늦은 오후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선거방송토론위원회서 마련한 TV토론회에 참석했다.

2시간여 동안에 토론거리가 많이 진행됐지만 제주도의 주된 현안들에 대한 각 도지사 후보들의 대답을 정리했다.

▲ 27일 오후 11시10분부터 방영된 6.4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 장면.

▲물산업 육성방안

신구범 후보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다수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단순히 삼다수를 팔아서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라 매년 벌어들이는 3000억원의 수익을 가지고 제주도를 위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 후보는 "제주의 수자원을 다른 기업들이 활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유지해야 한다"는 말로 한진그룹이 생수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비판했다.

고승완 후보는 "골프장에 사용되는 물이 많다"며 "오라골프장에서 35만여 톤을 사용하면서 1위고 제주도개발공사가 4위"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고 후보는 "제주도에서 제재나 관리가 부족해 벌어지는 일"이라며 "곶자왈 난개발에 따른 지하수 침수량 문제에 대한 대책 역시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후보는 우선 삼다수를 만들어 낸 신 후보의 업적에 존경하고 인정한다며 "에비앙이 연간 150만톤을 생산해서 80만톤을 수출하고 있는데, 삼다수로 150만톤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이 정말 가능한 것인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사실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 후보는 용암해수 활용사업과 빗물활용 물산업을 신성장산업으로 키워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자리 창출 방안

고승완 후보는 제주사회에 만연한 비정규직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일자리 확대,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을 우선적인 선결과제로 꼽았다.

고 후보는 "최저임금 일자리만 만들어지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주민우선고용제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 후보는 사회적 지원센터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한 고 후보는 "열악한 임금을 개선하기 위해선 최소 154만원의 임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 뒤, "도농간의 수입격차가 너무 커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없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짚어냈다.

원희룡 후보는 3가지 정책으로 요약했다. 좋은 기업 유치, 풀뿌리 경제정책 필요, 직업훈련 활성화를 꼽았다.

원 후보는 "제주도에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거기에 도민들을 우선 고용해야 한다"며 "크루즈 관련 산업 등 제주에서 활성화 될 수 있는 산업을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키워내 병목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 후보는 "취업전문담당관을 도정에 두고 대학 내에 맞춤형 지도사를 배치해 좋은 기업에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어차피 경기가 활성화돼야 일자리가 생기기 때문에 원도심을 회복하고 도심올레 등의 활성화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구범 후보는 "1년에 6000명 정도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면 해결할 수 있다"며 "이는 경제성장 5%를 이룩하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신 후보는 "비정규직과 노인일자리 문제는 협동조합 방식으로 해결하고 이를 공공위탁 형식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후보는 "기업을 만들거나 사오거나 유치를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공공기관에서 의무적으로 3% 정도의 청년고용의무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섬지역 극복하기 위한 물류대책

원희룡 후보는 "도서지역에 대한 물류비용은 원래 정부가 지원하도록 돼 있지만 제주도가 이 법에 해당되는지 논란이 있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후보는 "이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제주특별법 5단계 개정작업을 통해 명문화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원 후보는 "우선 긴급항로를 개설해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물류비용 손실에 대한 부분을 도정에서 보전해줘야 한다"며 "해운사와 항공사를 충분히 보유해 내는 능력을 길러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와의 논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구범 후보는 "삼다수를 외주 방식이 아닌 자체물류 시스템으로 만들어 비용을 절감해야 하며, 제주도가 직접 항공기나 카페리를 소유하고 통합형 물류시스템으로 전환하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고승완 후보는 원 후보를 겨냥해 "도서지역 물류비용 지원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 현역 시절에 과연 무엇을 했느냐"고 비난의 화살을 던졌다.

▲구도심 활성화 방안

신구범 후보는 "정책의 실패"라고 잘라 말했다.

신 후보는 "구도심은 주거, 교육, 문화, 중심의 도시로 가고 신제주는 관광 중심의 도시로 계획돼 있었는데 이것이 실패하면서 이런 문제를 가져오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후보는 "우선 제주성을 복원시켜 그 안에 차 없는 거리의 큰 광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제주도청을 구제주 지역으로 옮기는 것과 칠성통 쇼핑센터, 지하상가 면세특구 지정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신 후보는 "고 후보의 말처럼 사람이 몰려오게 만들면 된다"며 "소자본 창업주들을 모으고 동문시장에서 서문시장까지 1km가 채 되지 않으니 자유롭게 몰려 올 수 있도록 거대 광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승완 후보는 "무상버스를 도입하고 구도심에 운동장과 놀이터, 도서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구도심에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찾아오게 만든다면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 후보는 "탑동을 매립하지 않았다면 관광명소화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월파 방지에만 300억원의 혈세가 들어가고 있는 탑동을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는 "문화예술과 어우러진 특구 지정, 제한적인 건축고도완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대대적인 투자로 쇼핑과 문화가 어우러진 특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청이전 문제, 원 후보 "안된다" VS 신 후보 "법 고치면 된다"

이후 원 후보는 신 후보의 공약 중 '도청 이전' 문제에 대해 "도시재생특별법에 의해 이전한다고 하지만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공공건물 이전 비용은 지원대상이 아닐뿐만 아니라 상한규모가 100억원"이라며 이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신 후보는 "지사가 하는 일이란 법이 없으면 만드는 것이고 불가능하면 법을 바꿔가며 일을 해결해야 한다"며 "도청 이전에 관한 특별법은 예외규정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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