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결전의 날이 밝았다.

도지사 선거판은 한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점쳐지고 있고, 교육감은 개표 끝까지 가봐야 할 판이다. 이제 제주지역의 지방선거 결과 관심사는 제주도의회의 다수당을 어느 당이 가져갈 것인가에 초점이 쏠린다.

제주도의회 도의원 정족수는 41명.
29개 선거구에서 각 1명씩 선출되고 교육의원 5명, 정당 득표율로 결정되는 비례대표 7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제주도의회 다수당은 새정치민주연합. 18명의 도의원(비례대표 2명)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새누리당은 13명(비례대표 3명)이며, 무소속 도의원이 3명(비례대표 1명)이다.

▲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의회 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도합 72명.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모두 27개 선거구에 후보들을 포진했다. 애초 새정치민주연합은 29개 모든 선거구에 후보가 출마했으나 18선거구와 25선거구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27명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무소속 후보자가 무려 15명이나 되며, 통합진보당에서 2명, 새정치국민의당에서 1명이 출마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 선출되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이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반격을 노리고 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16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다수당으로 재집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관계자는 "숫자로 얘기하는 것은 무리고 열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17개 선거구에서 우세 내지는 경합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 새롭게 도전장을 내미는 선거구의 반 수 정도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돼 이번 도의회에서도 무난히 다수당을 차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로가 다수당으로의 집권을 확신하고 있다. 모든 선거구의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태여서 이 역시 뚜껑을 열고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

이러한 대결구도 가운데 무소속(15)과 통합진보당(2), 새정치국민의당(1)의 당선 여부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또한 비례대표로 정해지는 7석의 자리도 관심거리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최소 3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녹색당, 새정치국민의당에서도 각각 최소 1석 이상을 확보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제10대 전반기 제주도의회 의장 자리는 누가?

▲ 이번 6.4 지방선거 도의원 후보들 가운데 2선 의원을 지냈고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3선 의원이 되는 후보들. 왼쪽 상단부터 구성지, 고충홍, 신관홍, 하민철, 한영호(이상 새누리당), 현우범, 오충진, 김도웅, 위성곤(이상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전반기 제주도의회 의장 자리는 다수당을 차지한 정당에서 선출된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법은 없지만 다수당 의원들이 밀어주기에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

현역 의원 가운데 이미 2선을 했던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당선이 되면 3선 의원이 되기 때문에 의장 자리에 앉게 될 확률이 높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엔 5명의 후보가 2선 현역의원들이다. 신관홍(64), 고충홍(66), 하민철(59), 한영호(59), 구성지(67) 후보가 이에 해당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에선 4명의 후보가 2선 현역의원이다. 위성곤(46), 오충진(57), 현우범(63), 김도웅(48) 후보다.

이 가운데 오충진 후보는 제9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바 있어 당선되더라도 의장직에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충홍 후보는 8대 도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구성지 후보는 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현우범, 한영호 후보도 9대 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물론 당 내에서 누가 의장으로 추대될 것인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고 난 후에 가봐야 알겠지만, 이들 후보들은 슬슬 생각해두고 있을 법하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여줬던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된다고 가정했을 때,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도의회 다수당을 가져가게 되면 그동안 중립적인 지위를 보여왔던 제주정가가 여당 쪽으로 확실히 기울게 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이 다수당을 확보하면 제주도정과 도의회 간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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