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10일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 마을회관에서 고창오 노인회장과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10일 ‘마을 심부름꾼 투어 시즌2’ 4일째 일정으로 제주시 한경면 지역 마을을 방문했다.

원 당선인은 이날 판포리와 신창리, 두모리, 금등리 등 한경면 지역 마을을 잇따라 방문했다.

판포리 주민들은 귀농귀촌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귀촌한지 1년 된 진용봉씨(39.판포리 청년회 총무)는 “귀농귀촌을 해서 마을로 돌아와도 막상 오면 농업을 시작하기 위한 혜택이 하나도 없다”며 “젊은 열정만으로 귀농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호소했다.

진 씨는 후계농업인 신청을 하는데 있어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이를 통해 융자를 받는데도 담보가 필요해 없는 사람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원 당선인은 “힘들지만 힘을 내달라”고 말하며 “귀농귀촌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파악해 젊음이 넘치는 활기찬 농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농촌에 지원되는 보조금이 자부담금을 낼 수 있는 사람, 즉 있는 사람에게 지원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원 당선인은 “지금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차근차근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10일 제주시 한경면 파력발전소를 찾아 최학선 감독관으로부터 발전소 현황을 듣고 있다.

원 당선인은 한경면에서 파력발전소 연구소와 깐마늘 가공공장도 방문해 운영현황을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원 당선인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를 방문하고 파력발전 추진을 위한 제주의 여건과 발전 규모, 파력발전의 원리에 대해 상세하게 질문을 하며 관심을 보였다.

원 당선인은 “제주는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의 메카로 가야 한다”며 “만일 지금 시험 연구가 성공해 추진하게 된다면 지역 주민들과 잘 협의해서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이밖에 주민들은 세월호 사고로 인해 선박편이 줄어들어 농산물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과잉 생산된 채소를 가공해 중국식 김치를 만들어 판매해야 하는 등 중국을 목표로 한 농수산물 가공연구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한편 원 당선인은 이날 저녁 고산1리 다목적회관실에서 지역 현안과 관련한 집중 토론을 벌인다. 이후 한경면 한원리 과수농가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낸 후 11일 새벽 낙천리 파프리카 수확 현장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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