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18코스에 삼양해수욕장앞에 자리한 만인 칡 칼국수
올레 18코스에 위치한 만인칼국수. 앞으로는 탁트인 삼양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우연히 사업차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제주에 정착해 삼양에서 칼국수집을 경영하는 김순자(54)씨를 만났다.

김씨는 사업의 마이더스 손이다. 그녀는 다양한 사업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제주에 정착하게 된 계기 또한 사업차 제주를 방문했다가 제주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제주에 오기전에 그녀는 레스토랑, PC방, 유통업 등 여자이지만 안 해본 사업이 없는 사업의 달인이기도 하다

평생을 사업에만 전념해왔고 안해본 사업이 없을 정도로 사업의 마이더스 손 김순자씨(만인 칡 칼국수 사장)

그런 그녀가 큰 사업체들을 뒤로 하고 삼양에 작은 칡 칼국수집을 오픈했다. 이 곳은 그녀에게 쉼터다. 봉사의 터전이다. 그 안에는 여러 가지 사연들이 담겨있다.

오랫동안 다양한 사업을 경영해온 김 사장은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직원관리를 꼽았다

“사업장이 크다 보니 많은 직원들을 고용했었는데, 그 직원들의 성격들이 제 각기 달라 한 마음으로 단합하는게 제일 어려웠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남은 여생을 봉사를 하면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살고 싶어 이곳 제주에 정착하게 됐고 또 칡 칼국집을 오픈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8년전 삼양에 와서 무엇을 할까 고민 하다가 큰 식당을 하기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편히 먹고 쉬었다 갈 수 있는 칼국수집을 오픈했다고 한다.

김사장이 시간이 날때마다 만든 작은 화단
가게 구석 구석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입구에 많은 화분들로부터 시작해서 그녀가 직접 담근 과일주들이 가게 안에 가득하다.

손님들에게 대접할 차를 만들기 위해 직접 구지뽕, 녹나무, 칡 등을 달여 수제차를 만든다.

무엇이든 정성이 담겨야 한다는 김 사장만의 음식철학을 들어봤다.

“모든 음식과 재료들은 하나 하나 정성이 깃들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저는 모든 재료를 현지에서 공수해 오고 있어요. 나물들도 직접 캐오는 것도 있고, 텃밭에서 내 손으로 일궈 손님들에게 대접합니다”

“이렇게 정성이 깃든 음식을 손님에게 내놓고 그 음식을 드시고 맛있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해요”

김 사장이 운영하는 만인 칼국수‘가 자랑하는 메인 대표음식은 단연 칡 칼국수다. 쫄깃쫄깃 한 면발 그리고 직접 손수 면을 뽑아 바로 요리를 한다. 또한 칡 칼국수는 제주도 최초로 김사장이 허가 등록을 냈다.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칡 칼국수‘

김 사장은 “육수가 가장 중요해서 재료를 전부 공개할 수 없지만 비법중의 하나가 닭발 이예요. 닭발에는 콜라겐도 풍부하지만 고소한 맛을 낸다”고 육수의 비법을 살짝 공개했다.

우럭 정식
이 밖에도 다양한 요리들이 있지만 또 다른 메뉴중의 하나가 우럭 튀김이다. 커다랗고 통통한 우럭을 통째로 아삭함을 더해 통째로 튀겨낸다. 모양도 맛도 일품이다.

이 곳을 찾은 관광객 김모(38.인천)씨 가족은 “가족들과 함께 올레코스를 걷다 우연히 들어왔는데 칡 칼국수라고 하니까 조금은 부담스러웠는데 정말 맛있고, 주인장의 인심에 마음까지 즐거워진다”며 “정말 국물 맛과 면발의 쫄깃함이 최고”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또 다른 꿈은 ‘봉사‘다 그녀가 이 곳에 칼국수집을 오픈한 이유중의 하나도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칼칼하고 쫄깃한 맛을 자랑하는 만인 칡 칼국수
현재 김 사장은 지역 부녀회장은 물론 한미모로타리클럽, 조천향우회 등에 가입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고 실제로 사랑의 씨앗에 일정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 자신의 기운이 허락하는 한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며 “우리 동네 계시는 홀로 사는 노인들을 비롯해 무료식사 제공도 생각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봉사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한 김 사장은 다양한 취미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마라톤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히 해오던 마라톤은 벌써 올해로 10년째다.

“마라톤은 마치 인생의 여정과 같아요. 때론 뛰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하지만 절대 포기할 순 없어요. 한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전 뛰는게 좋아요“

마라톤 뿐만 아니라 김 사장은 승마도 수준급이다. 김 사장은 “승마장 경영도 하고 싶고, 말경매장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다양한 방면으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또순이다. 그녀의 러브스토리 또한 남다르다.

“우연히 길을 가다 지금의 남편을 봤어요. 이상하게 그냥 길에서 지나치는 사람인데 심장이 뛰고 눈을 뗄 수가 없는거예요. 그냥 이상하다 했어요. 그런데 몇 달이 지난 후 운전면허 학원을 등록했는데 거기서 다시 만났어요. 거기서부터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큰 다툼한번 없이 30년을 살고 있다”며 인연이라는 단어가 가장 뇌리에 남아 있다“고 말한다.

남편 김종문(51)씨는 애처가다. 시간이 날때마다 수시로 가게에 들러 그녀를 돕는다. 중장비일을 하는 김씨는 일이 없을 때 마다 꼭 식당에 들러 아내의 일을 돕는다.

남편 또한 아내를 도와 같이 나물을 캐러 다니기도 하고, 텃밭을 가꾼다. 이런 모든 것들이 그저 즐겁다는 김씨.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진다.

만인 칡 칼국수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다 예약은 필수.(755-5959,010-5318-3331)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