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사업차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제주에 정착해 삼양에서 칼국수집을 경영하는 김순자(54)씨를 만났다.
김씨는 사업의 마이더스 손이다. 그녀는 다양한 사업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제주에 정착하게 된 계기 또한 사업차 제주를 방문했다가 제주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제주에 오기전에 그녀는 레스토랑, PC방, 유통업 등 여자이지만 안 해본 사업이 없는 사업의 달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큰 사업체들을 뒤로 하고 삼양에 작은 칡 칼국수집을 오픈했다. 이 곳은 그녀에게 쉼터다. 봉사의 터전이다. 그 안에는 여러 가지 사연들이 담겨있다.
오랫동안 다양한 사업을 경영해온 김 사장은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직원관리를 꼽았다
“사업장이 크다 보니 많은 직원들을 고용했었는데, 그 직원들의 성격들이 제 각기 달라 한 마음으로 단합하는게 제일 어려웠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남은 여생을 봉사를 하면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살고 싶어 이곳 제주에 정착하게 됐고 또 칡 칼국집을 오픈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8년전 삼양에 와서 무엇을 할까 고민 하다가 큰 식당을 하기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편히 먹고 쉬었다 갈 수 있는 칼국수집을 오픈했다고 한다.
가게 구석 구석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입구에 많은 화분들로부터 시작해서 그녀가 직접 담근 과일주들이 가게 안에 가득하다.손님들에게 대접할 차를 만들기 위해 직접 구지뽕, 녹나무, 칡 등을 달여 수제차를 만든다.
무엇이든 정성이 담겨야 한다는 김 사장만의 음식철학을 들어봤다.
“모든 음식과 재료들은 하나 하나 정성이 깃들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저는 모든 재료를 현지에서 공수해 오고 있어요. 나물들도 직접 캐오는 것도 있고, 텃밭에서 내 손으로 일궈 손님들에게 대접합니다”
“이렇게 정성이 깃든 음식을 손님에게 내놓고 그 음식을 드시고 맛있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해요”
김 사장이 운영하는 만인 칼국수‘가 자랑하는 메인 대표음식은 단연 칡 칼국수다. 쫄깃쫄깃 한 면발 그리고 직접 손수 면을 뽑아 바로 요리를 한다. 또한 칡 칼국수는 제주도 최초로 김사장이 허가 등록을 냈다.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칡 칼국수‘
김 사장은 “육수가 가장 중요해서 재료를 전부 공개할 수 없지만 비법중의 하나가 닭발 이예요. 닭발에는 콜라겐도 풍부하지만 고소한 맛을 낸다”고 육수의 비법을 살짝 공개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요리들이 있지만 또 다른 메뉴중의 하나가 우럭 튀김이다. 커다랗고 통통한 우럭을 통째로 아삭함을 더해 통째로 튀겨낸다. 모양도 맛도 일품이다.이 곳을 찾은 관광객 김모(38.인천)씨 가족은 “가족들과 함께 올레코스를 걷다 우연히 들어왔는데 칡 칼국수라고 하니까 조금은 부담스러웠는데 정말 맛있고, 주인장의 인심에 마음까지 즐거워진다”며 “정말 국물 맛과 면발의 쫄깃함이 최고”라고 말했다.김 사장의 또 다른 꿈은 ‘봉사‘다 그녀가 이 곳에 칼국수집을 오픈한 이유중의 하나도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현재 김 사장은 지역 부녀회장은 물론 한미모로타리클럽, 조천향우회 등에 가입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고 실제로 사랑의 씨앗에 일정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김 사장은 “앞으로 자신의 기운이 허락하는 한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며 “우리 동네 계시는 홀로 사는 노인들을 비롯해 무료식사 제공도 생각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봉사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한 김 사장은 다양한 취미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마라톤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히 해오던 마라톤은 벌써 올해로 10년째다.
“마라톤은 마치 인생의 여정과 같아요. 때론 뛰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하지만 절대 포기할 순 없어요. 한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전 뛰는게 좋아요“마라톤 뿐만 아니라 김 사장은 승마도 수준급이다. 김 사장은 “승마장 경영도 하고 싶고, 말경매장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다양한 방면으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또순이다. 그녀의 러브스토리 또한 남다르다.
“우연히 길을 가다 지금의 남편을 봤어요. 이상하게 그냥 길에서 지나치는 사람인데 심장이 뛰고 눈을 뗄 수가 없는거예요. 그냥 이상하다 했어요. 그런데 몇 달이 지난 후 운전면허 학원을 등록했는데 거기서 다시 만났어요. 거기서부터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큰 다툼한번 없이 30년을 살고 있다”며 인연이라는 단어가 가장 뇌리에 남아 있다“고 말한다.
남편 김종문(51)씨는 애처가다. 시간이 날때마다 수시로 가게에 들러 그녀를 돕는다. 중장비일을 하는 김씨는 일이 없을 때 마다 꼭 식당에 들러 아내의 일을 돕는다.남편 또한 아내를 도와 같이 나물을 캐러 다니기도 하고, 텃밭을 가꾼다. 이런 모든 것들이 그저 즐겁다는 김씨.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진다.
만인 칡 칼국수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다 예약은 필수.(755-5959,010-5318-3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