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정이 오늘 출범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별다른 취임식 행사 없이 새벽 119상황실 점검과 오전에 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이어 정례직원조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은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를 슬로건으로, 도정 목표를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로 정했다. 또한 도정 방침을 협치, 새로운 성장, 더 큰 제주를 실행하는 것으로 잡았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민선 6기 첫 행정시장 공모가 2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당분간 제주시와 서귀포시 부시장이 새로운 시장 임용 시까지 직무를 대신한다.

새롭게 출발하는 원희룡 도정, ‘협치’가 제1공약이라고 할 수 있다. 민간이 도정에 직접 참여하는 수평적 협치를 통해 새로운 제주 발전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대통합과 정책 및 인사 탕평으로 더 큰 제주를 완성하겠다고 한다.

오늘 출범하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에게 거는 도민들의 기대는 크다.

그동안 제주사회의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고 좀 더 잘 사는 제주, 균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제주를 만드는데 원희룡 도지사의 지혜와 힘을 쏟아야 한다.

더불어 도민들도 원희룡 도정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제주도청 홈페이지에서 따옴)

다음은 원희룡 도지사 취임사 전문


<더 큰 제주, 새로운 성장의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전국 각지, 그리고 세계 곳곳에 계신 재외도민 여러분,
제주를 사랑하는 제주의 친구 여러분,

오늘 저는 제37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취임하면서, 제주의 꿈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어머니의 땅, 제 삶의 근본이자 꿈이 시작된 이 땅에서, 도지사의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저는 하나 된 제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고, 세계를 향하라는 도민의 기대와 꿈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모든 것을 다 바쳐 더 큰 제주, 새로운 성장으로 세계의 중심이 되는 제주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제주가 지닌 사람과 문화, 자연의 가치를 제대로 키운다면 우리의 꿈은 현실이 됩니다. 수많은 역경을 딛고 변방의 섬 작은 제주를, 세계의 보물로 만들어 온, 도민 여러분 모두가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주인공입니다.

제주의 꿈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도정의 목표는 이렇습니다.

제주의 청정자연과 독특한 제주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워 더 큰 제주를 만드는 것입니다.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제주 자연환경의 가치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청정자연은 제주 공동체의 중요한 자원이자, 미래 세대에 넘겨줘야할 소중한 공공자산입니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온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치 또한 매력적인 자산입니다.
제주는 고품격의 전통문화와 청정자연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세계의 보석입니다.


동북아 최고의 고품격 휴양도시가 바로 제주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키워내면 대한민국의 보석이 되고, 나아가 동북아 최고의 휴양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음 네가지를 도정 운영의 세부방침으로 선언하고자 합니다.

첫째, 제주 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성장을 추구할 것입니다.

제주도의 기반산업인 1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고도화하고, 첨단미래산업으로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습니다.
관광수익이나 개발이익이 도민사회에 골고루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경제 체제를 재설계하겠습니다.

 

성장과 분배가 겉도는 낡은 경제구조로는 제주의 이익을 지킬 수 없습니다.
무차별적 개발은 제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입니다. 제주의 청정환경을 지키는 일은, 개발을 뛰어넘는 최우선 가치입니다. 좋은 투자는 적극 유치하되, 제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투기자본과 난개발에는 엄격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새로운 성장은 외래 자본에 땅만 빌려주고 투자효과가 제주 밖으로 빠져나가는 외형적 성장이 아닙니다.
도내 자본이 자라나고 일자리가 늘어남으로써, 개발 효과가 도민 속으로 스며드는 질적 성장이 곧 새로운 성장입니다. 규모의 한계를 넘어 첨단산업을 제주에서 일으키는 창조적 성장, 생태적 성장이 곧 새로운 성장입니다.

중소기업․자영업자․마을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외래자본과 상생하는 새로운 협력적 성장을 이루겠습니다.
제주는 새로운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품어 안을 것입니다.


둘째, 도민의 아픔을 치유하겠습니다.

제주의 힘을 키우려면 역사와 사회로부터 오는 아픔을 치유해야 합니다.
우리는 4.3의 아픔을 화해와 용서를 통해 상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강정의 아픔도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합니다. 현재 강정마을의 아픔을 내버려둔다면 미래로 나갈 수 없고, 도민통합도 있을 수 없습니다. 공동체의 아픔을 방치하지 않는, 다른 정치로, 이 문제를 풀겠습니다.

진상조사 등 강정마을 문제는 강정마을회가 중심이 되어 해결해야 합니다. 강정의 아픔을 가장 많이 알고, 느끼는 분들이 바로 강정주민이기 때문입니다.
강정마을회가 중심이 되어 진상조사와 그 이후의 과정을 주도하면, 도정이 뒷받침하겠습니다.
필요한 협조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셋째, 다른 정치로 도민 협치시대를 열겠습니다.
제주도민은 위대합니다. 저는 위대한 도민과 협력해 정책을 결정하는 협치도지사가 되겠습니다.
현장의 농어민, 시민사회단체, 분야별 전문가 등이 함께 논의하고 정책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정치, 즉 협치를 실천하겠습니다.

저는 분야별로 협치위원회를 구성해서 새로운 제주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도민이 중심이 되는 수평적 협치, 생각이 달라도 연대하고 협력해 결국 하나의 제주를 지향하는 포용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넷째, 세계적 제주 연계망을 구축해 더 큰 제주를 만들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사회는 내편과 네편으로 세력을 만들어 줄 세우고, 편을 갈라 다른 편을 배척하면서 더 큰 제주로 나아갈 길을 가로막아 왔습니다.

이권을 독점하기 위해 제주공동체의 가치를 훼손하고, 건강한 성장을 위한 에너지를 소모시켜왔습니다.
공직사회 마저 선거에 휘둘려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제는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고, 연고를 따지고, 울타리를 쳐서 울타리 밖의 사람을 배척하는 부정적 연고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본래 제주가 갖고 있는 개방성과 확장성을 키워야 합니다.

제주만의 힘으로는 부족합니다. 마음으로 맺어지는 제주의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작은 궨당 문화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궨당인 더 큰 제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세계속에 뿌리내린 제주인의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더 큰 마음으로 막힌 마음을 뚫고,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세계적 연계망을 만들어 제주인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공직자 여러분.

저는 일 위주, 현장 중심, 소통을 추구하는 도지사가 될 것입니다.
공직자 여러분은 현장에서 도민과 소통하며, 열심히 일하면 됩니다. 도지사에게 줄을 설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업무와 성과만으로 승부하면 됩니다.

선거정치가 그동안 공직사회를 편가르기 해왔습니다. 여러분이 편을 가른 것이 아닙니다.
저는 선거정치를 배격하고, 공정한 인사를 할 것입니다.

현장의 농민들이, 어민들이, 상인들이, 기업체가 인정하는 공무원, 원희룡 도정의 승진 1순위 대상입니다.
공직자는 저와 꿈과 이상을 공유하는 동료입니다. 마음으로부터 뜻을 같이 하고, 신명나게 일하면 됩니다. 여러분의 책임감과 창의성은 제주를 변화시키는 결정적 힘이 됩니다.

제주의 힘을 키우는데 앞장서 주십시오.
새로운 도정을 이끌어나가려면 공직자 여러분의 적극적 협조와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민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는 의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의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소집단주의,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한 풍토를 떨쳐버립시다. 서로 인정하고, 상대방을 아낍시다. 긍정적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면 더 큰 제주가 열립니다.

저 원희룡은 도민 여러분의 엄중한 명을 받들어 정치적으로 제주를 바꾸고, 경제적으로 새로운 성장을 일궈내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현장을 찾겠습니다.

도민 한분 한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열심히 듣겠습니다.

그래서 제주의 힘을 무한히 키워, 더 큰 제주를 반드시 만들어내겠습니다.
제주의 힘을 모아, 제주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7월 1일

제37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 희 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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