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대기업 홍보실장 출신인 한량(閑良) 선배 한 분이 며칠전 비교적 긴 카톡을 보내왔습니다.흔히 말하는 일명“찌라시”를 포함 세간의 돌아가는 뒷 이야기를 심심찮게 보내오는 S선배는 일흔을 훨씬 넘긴 나이임에도 손자뻘되는 청소년들과도 인터넷 공간을 자유로이 유영(遊泳)할 만큼 소프트웨어도 꽉찬 만년청년(萬年靑年)인 문무(文武)를 겸비한 한량중의 한량입니다.
보내온 시점이 문창극 국무총리후보자가 자진사퇴한 직후이고 제목이 <삼류언론의 보도사례>란 조크인데 그냥 웃어넘기기엔 저 자신도 부끄러워 용기를 내 <짧은 생각>에 옮겨봅니다. 옮긴 내용이 맞다는 것은 아니고 우리사회에 훌륭한 언론인과 언론사도 적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내용을 공유하며 언론을 조롱하고있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오싹”하게 합니다.

<삼류 언론의 보도사례>

예수: “죄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
언론: “잔인한 예수,연약한 여인에게 돌 던지라고 사주”

예수: 위선적 바리세인들에게 분개해“독사 자식들아”
언론: “예수 국민들에게 새끼 막말 파문”

석가: 구도의 길을 떠나
언론: “국민의 고통 외면 저 혼자만 살 길 찾아나서”

석가: “천상천하 유아독존”
언론: “오만과 독선의 극치,국민이 끝장내야”

소크라데스: “악법도 법이다”
언론: “소크라데스 악법 옹호파장“

소크라데스: “너 자신을 알라”
언론: “소크라데스 ,국민을 바보 취급하며 반말 파문”

시이저: “주사위는 던져졌다”
언론: “시이저 평소 주사위 도박광으로 밝혀져”

이순신: “내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말라”
언론: “이순신,부하에게 거짓말 하도록 지시,도덕성 논란 일파 만파”

김구: “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통일입니다.”
언론: “김구 통일에 눈 멀어 민생과 경제 내팽개쳐”

클라크: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언론: “클라크,소년들에게만 야망가지라고 심각한 성차별 발언하며 쿠데타 사주”

스피노자: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
언론: “스피노자,지구 멸망 악담 .전세계가 경악 분노”

최영: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언론: “최영, 돌을 황금으로 속여 팔아 거액 챙긴 의혹”

전두환: “전 재산 29만원”
언론: “현정권 국가원로 홀대, 극치,코드인사 보훈처장 경질해야‘

링컨: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언론: “국민을 빌미로 하는 국가 정책에 국민은 피곤”

니체: “신은 죽었다”
언론: “현정권 신이 죽도록 뭐했나”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언론이 그렇기야하겠습니까만 그냥 웃고넘기기엔 씁쓸함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50~60년대 국민 평균 학력이 중졸이 안되던 시절 언론의 계도(啓導) 계몽(啓蒙) 기능을 순기능으로 할때와는 확연히 다르게 우리 사회에는 뉴스를 생산하고 비평하는 언론인보다 현명하고 사리판단이 분명한 훌륭한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언론사의 경우 극히 일부분에만 전문 언론인을 양성하거나 의사 변호사처럼 전문분야 자격자를 전문기자로 영입하는 정도지만 독자나 언론 수용자 집단은 기존 언론이 따라잡지못할만큼 전문화. 새분화돼있습니다.
실제 언론에 대한 비평을 일부 언론학자들이 도맡아하고 있지만 만약 기초 학문을 기준, 큰 분야별로만 나누어 비평한다고해도 야단(惹端)이 나 “기자 못해 먹겠다”는 말이 절로 나올 겁니다.
그러나 앞에 열거한 조크느 전문화된 훌륭한 기자는 아니어도 <딴지>를 제대로 거는 기자를 바라는 거겠지요
언젠가 S선배와 함께한 자리에서의 들은 취중진담(醉中眞淡)이 문득 기억납니다“우리 사회에서 국가관이 가장 희박한 집단이 기자들인 것같다”
사회는 <먹물>들에게 이렇게 경고하는데 나는 <삼류> 먹물은 아닌지 겁이 납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