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젊어서 좋다’

그리고 ‘출발이 산뜻하다’

새롭게 시작하는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 대한 도민들의 첫 평이다.

지난 1일 공식적인 취임행사 없이 앞으로 4년간 제주도정을 이끌어 나갈 원희룡호가 조용하면서도 의미있게 출항을 시작했다.

제주 미래의 험난한 바다를 향해서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의 청정자연과 독특한 제주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워 더 큰 제주를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123건의 정책도 만들었다.

원희룡 도정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큰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려도 있다.

기대는 이렇다.

우선 원희룡 지사의 젊음과 똑똑함이다.
이미 잘 알고 있듯이 50대 나이의 원희룡 도지사는 대한민국 모두가 인정하는 수재로 1%의 제주가 낳은 드문 인물이다. 변화와 개혁을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인으로서 마인드가 좋다.
서울에서 3선의 국회의원, 한나라당 사무총장, 최고위원등 주요 당직을 거치면서 정치적 감각은 이미 검증되었다.
뿐만 아니라 당내 소장파로 자신의 색깔을 분명하게 가져왔다.

이번 선거에 진 빚이 없다.
그동안 제주 정가는 잘못된 선거문화로 얼룩져왔다.
편가르기, 줄서기등도 여기서 나온 병폐다.
그런데 이번엔 깨끗하고 돈 안쓰는 선거로 당선됐기 때문에 앞으로 행보가 자유스럽다.

중앙에서 쌓은 폭 넓은 인적네트워크다.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에서 막강한 파워를 형성하고 있는 그룹이 나이로 보면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중반이다.
원희룡 도지사는 지난 30여년 이들과 함께 했다.
그래서 그런 인적네트워크가 도정에 큰 힘으로 작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우려도 몇가지 적어본다.

도민통합, 쉬운 일만은 아니다.
‘제주사람들은 잘 토라진다’ 이 말은 작은 일에도 섭섭해 한다는 얘기고 ‘남의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다 안다’라는 말은 제주가 너무 좁아서 나온 얘기다. 그래서 제주에서 생기는 현안마다 갈등이 심하고 화합하기 어렵다고 한다. 개발과 보존, 강정해군기지, 4.3, 외국자본유입 등의 문제를 어떻게 풀면서 도민통합을 이룰지, 관심거리다.

제주도의 재정확보가 중요하다.
‘집안 살림도 곳간이 풍족해야 마음이 놓인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제주도에도 재정이 풍부해야 도민들이 편안하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의 도민들의 살림살이, 과연 나아졌는가? 충분한 재정확보가 쉽지 않다.

제주경제 활성화, 어떻게 할 건가?
요즘 제주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은 불안하다. 모처럼 제주에 관광 특수가 살아난다 싶더니 도정이 바뀌면서 원칙 없는 개발과 무분별한 외국자본은 막겠다고 한다. 사업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향후 제주에 대한 투자, 개발이 경직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 밥에 그 나물, 인재 활용의 한계다.
아무리 똑똑한 도지사가 와도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전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도민들의 생각이다. 한정된 자원에서 사람을 잘 골라 일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원희룡 도지사가 나름대로 인사원칙을 밝히고 투명하게 인사를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재풀을 넓혀서 사람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원희룡 도정에 거는 ‘기대 반, 우려 반’ 모두 다 관심과 애정에서 나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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