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이 5일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위해 제주를 방문해 5일 이석문 교육감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도교육청에서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통해 세월호 사고가 준 아픔, 충격을 교육감으로 있는 지금이나 그 후에도 잊지 않고 꾸준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해 전국을 나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제주를 찾은 유가족은 단원고 2학년 3반 학생을 잃은 부모들이다.
 
2학년 3반 유가족을 대표하는 한 학부모는 “부모들이 이렇게 전국을 찾아다니는 이유는 잊지말아달라는 것이다. 잊히는 것이 제일 무섭고, 두렵다”며 “제주는 아이들의 수학여행 목적지 인 많큼 오기 힘들었다”고 울음을 참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거리를 애들이 발을 못 딛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이러한 마음을 제주 도민분들이 잘 헤아려 도움을 주실 것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을 위한 서명운동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라고 전했다.

이석문 교육감

이 교육감은 “교사 시절을 떠올라 더 마음이 무겁다. 아마 수학여행의 목적지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무거울 것이다. 계시는 동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은 도울 것”이라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다른 학부모는“ 故 박예슬 양의 전시회를 열어주는 아버지의 모습 보며 우리는 못난 부모라 먹고 살기 바빠 아이들의 꿈을 보듬어 주지 못한 것이 제일 후회스럽다”며 “ 교육감님의 교육방침에 대해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들이 아프지 않게 자신들의 꿈을 키워주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어 “이런 아픔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남아 있는 어른들의 책임과 의무”라며 “ 진짜 안전하게 수학여행과 같은 행사에 걱정하지 않고 보낼 수 있는 학교로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희생자 부모는 “아이들의 동영상 문자 속 마직막 말이 아직도 선하다. 아이들이 불안함과 공포감을 느낀 것을 생각하면......하루하루가 고통속이다. 우리아이들이 어떻게 죽어 갔는지만 이라도 꼭 밝히고 싶고, 아이들을 위한 특별법이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여서 하루 이틀도 아닌 매일 tv를 통해 본 저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부모의 입장에선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안전한 학교, 사회 환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2학년 3반 유가족 대표는 “서명운동을 유가족 부모가 나서야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해결해야 하는 건 정치권인데, 그들이 하는 걸 보면 화가난다”며“이 자리는 교육감님 입장에서는 불편 할 수도 있을텐데 이렇게 만나줘 고맙다. 제주도 아이들은 교육감님이 책임지고 자식처럼 안전하게 지켜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교육감은 “제가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음에 여러분이 말씀 하신 것을 잘새겨 이 자리에 있는 지금이나 미래도 미안하고 아픈 마음, 바램들 다 잊지 않겠습니다. 또, 단순히 잊지 않는 것뿐만 아닌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들은 5일 오후 4시 30분에는 제주시청 일대 및 탑동이마트와 일도지구 하나로마트에서 제주대책회의와 제주시민들과 함께 제주 천만서명을 벌이고 오후 7시 30분에는  제주시청 상징탑에서 희생자 가족과 함께하는 촛불행동을 진행한다.

또, 6일에는 오전 10시 탑통 이마트 등지에서 서명운동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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