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2014년 창작공간프로그램 지원사업 ‘함께하는 예술 제작소-공간과 기억’을 진행하고 있는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은 7월 10일부터 8월 28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문화기획자 양성 프로그램, 그 두 번째 - 문화기획자를 위한 인문학 세미나」를 8주에 걸쳐 진행한다.

이번 강좌는 ‘공간과 기억, 장소’라는 주제 아래 문화와 예술에 관심 있는 일반인과 예술가를 대상으로 열린다.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전문 문화기획자를 육성하는 일에 노력하고 있는 문화공간 양은 지역을 기반으로 문화기획자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공간, 기억, 장소’라는 문제를 우선 고민해야 할 과제로 선정했다

. 제주도를 물리적 공간만이 아닌 삶의 기억과 경험이 녹아있는 장소로 인식하면서 진정한 장소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과정으로 세미나를 기획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김남시(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교수), 김석(건국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 김연주(문화공간 양 기획자), 신승환(카톨릭대 철학과 교수), 양영수(소설가), 이섭(전시기획자), 정지은(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초빙교수), 최창희(감성정책연구소 소장) 등이 강사로 참여하며, 김범진(문화공간 양 관장)의 사회로 강사와 청중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광주비엔날레 강연부분 협력큐레이터를 맡으며 활발하게 문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남시 교수는 발터 벤야민의 사상에 있어서 주요 개념인 ‘기억과 회상’이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철학, 인간을 답하다』, 『지금 여기의 인문학』, 『포스토모더니즘에 대한 성찰』의 저자로 활발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신승환 교수는 ‘존재의 공간과 역사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공간과 기억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을 시도한다.

정신분석학을 기반으로 현대사회를 분석하는 김석 교수는 ‘자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통해 장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에서 출발하여 정지은 교수는 ‘몸의 기억과 세계의 기억-몸과 상호주관성에 의한 공간의 현상학’이라는 내용으로 공간과 기억에 대해 강의한다.

2014년 제2회 제주4.3평화문학상 소설부분 수상자이자 전 제주대학교 교수인 양영수 소설가는 ‘4.3역사의 현재적 의미’라는 제목으로 4.3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현재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우리나라 전시기획자 1세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섭 전시기획자는 ‘지역-동네-커뮤니티에서 문화공간이 뜻하는 것과 그 안에 담겨지는 공동체’에 대한 주제로 문화공간의 역할을 되짚어 본다.

이외에도 ‘영화와 미술에서 나타나는 공간과 기억의 문제’를 강의하는 최창희 소장은 영화 ‘지슬’ 등 예술을 통해 공간과 기억의 문제를 바라볼 예정이며, ‘공간에서 장소로 이동하는 미술’이라는 내용으로 김연주 기획자는 미술의 영역이 삶의 영역으로 확장되어가는 현상과 그 의미를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번 ‘문화기획자를 위한 인문학 세미나’에서는 강사, 청중, 사회자가 함께 참여하여 토론하는 시간에 중점을 둠으로써 청중이 문화소비자에서 탈피하여 문화생산자로서 나아가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이를 위해 문화기획자 양성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그룹스터디를 운영한다.

이 스터디는 문화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의 강의내용을 바탕으로 이를 더욱 심도 깊게 고민하는 모임이다. 공간과 기억에 대한 내용을 철학, 사회, 미술의 영역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더 나아가 제주도의 원도심과 중산간 지역의 개발 문제와 연관해 살펴본다.

그룹스터디는 강의와 연관된 책을 강독하거나 영화를 감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문화기획자를 위한 인문학 세미나’와 더불어 7월 11일 금요일 오후 3시에는 ‘작가 역량강화 세미나’가 문화공간 양의 감나무 아래에서 ‘예술은 얼마인가’를 주제로 진행된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