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도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왠 뚱딴지같은 소린가?

요즘 협치 때문에 말이 많다.

연일 언론에서는 새롭게 시작하는 원희룡 도정의 협치를 물고 늘어진다.

7일 발표한 행정시장 선임에서도 협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협치가 무슨 동네북인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

누가 협치를 경험해 봤는가?

다들 생소하다.

협치를 공약으로 만든 사람이나, 이것을 펼쳐 나가겠다고 외치는 도지사나, 협치가 잘못됐다고 꼬집는 언론까지...

모두 이러는데 도민들이야 오죽 하겠는가?

여기서 한번 뒤 돌아보자.

그 동안 우리가 외쳤던 협치가 선거에 쓸려고 몇 사람이 책상에서 조급하게 만든 상품은 아닌지?

일반적으로 작은 공장에서 만드는 물건도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결점을 줄이고 좋은 상품으로 만든다.

시뮬레이션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시뮬레이션(simulation)은 현실의 상태를 재현하는 모델을 만들어서 실험하며 시스템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기법을 말한다. 조건을 바꾸어 반복 실험함으로써 어떤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며, 여러 가지 행동을 단시간에 안전하게 비교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젊고 패기 넘치는 원희룡 도정에 바란다.

지금 늦지 않았다.

협치에 대한 정확한 의미와 공감대를 갖자.

도지사, 공무원, 언론, 도민 모두 함께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여러 방법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자.

원희룡 도정의 앞으로 4년,
제주의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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