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6일째 벌교에서 유명한 꼬막 비빔밥을
 
*걸은 구간:전남 해남군 보성~장동면(버스)~벌교
*걸은 거리:39km
*누적 거리:157.5km
*걸은 시간:11시간 5분(7시 10분~오후 6시 15분)
*오늘 쓴 돈:50.500원
-버스:1.300원(보성-장동면)
-햄버거, 두유:6.200원
- 저녁, 맥주:13.000원
-숙박:30.000원(백제장)
~7시 첫차로 어제 도보를 끝냈던 장동면에 7시10분에 도착 했습니다.

평소엔 거의 두 시간 마다 쉬곤 했는데, 아스팔트 길로만 다니다 보니 1시간만 걸어도 발 바닥이 따가워서 더 걸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지나가는 자동차에 긴장한 탓인지 조금만 걸어도 몹시 피곤하였습니다.

31키로 지점인 예당리에 도착하니 모텔이 보였습니다.

이곳에서 쉬고 갈까? 하고 잠시 망설이다가 마음을 다 잡고 보성까지 가기로 결심합니다.

​11시간 5분 만인 6시15분에 벌교에 도착 했습니다.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키고 버스 터미널 근처로 가는데, 길목에 '원조 꼬막식당'이라는 대형 간판이 보여 들어 갔습니다. 꼬막 정식을 먹고 싶었는데 1인분은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꼬막 비빔밥을 시켰는데 정말 환상적으로 맛 있었습니다.

꼬막도 많이 들어 있어서 실컷 먹고~

맥주 한 병 시켜놓고 40여분 간 느긋이 음식맛을 음미 하면서 만찬을 즐겼습니다.

예당리에 멈추지 않고 이 곳까지 온 결정, 참으로 잘 한것 같습니다.

이런 걸 두고 아마 고진감래라 하던가..... ​강가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나 때문에 매일 매일 너무 혹사 당하는 나의 분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보물 1호

-통일 전망대에 도착할 때 까지 제발 아무 탈도 없기를 기도해 봅니다~~

꼬막 그림을 보니 오매불망 그리던 꼬막의 도시, 벌교가 이제 얼마 안 남은 모양입니다.

꼬막 원조 식당의 만원 짜리 꼬막 비빔밥
-환상적인 식단에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입니다. 꼬막 숫자를 세어보니 무려 30여개~장기 도보 끝의 식사여서 그런지, 전에 먹을 때 보다 훨씬 더 맛 있습니다.

#7일째 믿었던 템플스테이가

*걸은 구간:전남 해남군 벌교~송광사
*걸은 거리:26.5km
*누적 거리:184km
*걸은 시간:7시간 50분(7시~오후 2시50분)
*오늘 쓴 돈:43,200원
-초코파이,양갱,초콜렛,두유:6,200원
-숙박료(송광사 민박):30,000원
- 저녁:7,000원(비빔밥)
~어제, 그제는 따뜻한 날씨에 과속 질주하는 차량들로 붐빈, 고속 도로 같은 '국도의 길'을 걸었는데, 오늘은 길이 이리저리, 꼬불꼬불 구부러진 길 들로 차량 들 왕래가 적어 걷기에 한결 수월 하였습니다.

허나, 오늘 아침은 몹시 춥고 바람까지 세찼습니다.

송광사 전 1km 지점에 도착하여 템플스테이 하고자 전화를 했습니다.

미리 예약 안 했다고 숙박 불가 하다고 하였습니다.

3년 전 전주 아름다운 순례길 도보 시엔, 예약 안 하고도 템플스테이 했던지라 아무런 걱정도 안 했었는데~송광사 입구에 도착 하니 민박 집은 많았으나 모두가 만원 사례였습니다.

수소문 끝에 겨우 방을 구하고 들어 가니, 아주 옛날 지은 집인데 수건도, 비누도, 휴지통도 없습니다.

​방에는 달랑, 고물 티브이 하나와 이부자리 뿐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이부자리는 땟자국이 주르룩 흐르고~ 아들과 며느리는 송광사 입구에서 식당을 하고 민박 집은 팔순 노인네 두 분이 운영하는 집이었습니다. ​

그래도 다행히 난방은 잘 되었습니다.

 빈방이 있다는 게 어딘가?

이런 방이라도 구할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감지덕지 해야지~저녁 먹으러 식당에 가다 보니 오래된 대형 여관이 있었습니다.

 그 여관엔 방이 텅텅 비어있고 가격도 25.000원에 시설도 좋다고 식당 주인이 귀뜀 해 주었습니다. 좀 더 여유를 갖고 돌아보고 방을 구했다면,하는 자책감이....

​국도변을 따라 걷습니다.

 

​​좌청룡 우백호
-양지 바른 좋은 곳에 무덤 세 구가 나란히 있습니다. 저런 곳이라면 산 사람이 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묵을  방  
     
8일째 바빠서 오늘은 쉽니다~
*걸은 구간:전라남도 송광사~압록 2 리
*걸은 거리:36km
*누적 거리:220km
*걸은 시간:10 시간(7시~오후 5시)
*오늘 쓴 돈:49,000원
-맥주,햄버거,요구르트,생수:6,000원
-숙박:30,000원(쉼터민박)
-저녁:13,000원(비빔밥,맥주)
-오후 3시경, 오늘 목적지인 용정리에 도착 했는데 마을은 200여m 이상 떨어져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저 멀리 보이는 집이 민박집인데 영업 하는지는 모르겠고 2km만 더 가면 압록리 인데 거기 가면 민박집, 모텔들이 많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길을 걷다 만난 주민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먼 곳 까지 걷다니 고생한다'고 하는데 이 분은 대뜸 하는 소리가 "아이구 부럽다. 내 평생 소원이 배낭 여행인데 아직 예순 둘이 되도록 실행을 못하고 있다"고 한탄 하셨습니다. "무조건 저지르십시오. 금년 몇 월달에 며칠간 어디로 배낭 여행 가겠다고 작정 ​하시고 준비 하신 후 무작정 떠나세요.

 그러면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저지르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죽을 때 까지 기회가 안 옵니다" 하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고맙다, 용기를 갖고 한번 도전해 보겠다"고 말씀 하십니다.

압록리에서 민박집에 전화하니 영업을 안 한다고 하여 모텔을 찾아갔습니다.

주인이 없었습니다. 옆집 아저씨가, "밖에서  조금 기다리면 주인이 올 겁니다" 라고 해서 길 바닥에 앉아 20여분을 기다렸습니다. 주인이 와서는, "오늘 바쁜일이 있어서 영업을 안 한다'고 하였습니다.
2km 쯤 걸어, 압록 2리로 가니 빈 민박집이 있었습니다. 오케이~

헌데, '행복을 먹는 집'이라고 이름은 그럴듯 한데, 시설은 별로 인데도 숙박비는 4만원 이라고 하였습니다. "난방 안되도 좋으니 싼 방 없느냐"니까 , "전기 장판에 자라"면서 3만원에 흥정하였습니다. 오늘도 숙소 찾느라 고단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보성강을 따라~

배낭 여행이 평생 소원 이라시던 아주머니가 마을로 들어 가시고 계십니다.

민박 집은 저 마을 왼 쪽 끝 지점에 있는데 영업 여부를 몰라 백록 리로 계속 갑니다. 오늘 묵은 민박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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