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여자프로골퍼들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칠 2003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이 오는 6·7일 이틀간 핀크스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한일 골프 친선의 장을 넘어 국가 명예와 양국 골프계의 자존심을 걸고 세계무대에서 활양하는 양국의 간판 스타들이 모두 출전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은 이번대회에 출전선수로 14명으로 짜여진 드림팀 구성을 마치고 반드시 일본팀을 잡고 2연패를 이어간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 한국 국내외파 총동원 2연패 각오 다져

한국 대표로는 박세리, 박지은, 한희원, 김미현, 장정, 강수연(각각 미국 LPGA투어 상금랭킹 2, 3, 4, 20, 22, 34위) 등 미국 상위 랭커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또한 이지희, 구옥희, 고우순(각각 일본 LPGA투어 상금랭킹 2, 3, 4위) 등 일본 프로무대를 휩쓸고 있는 쟁쟁한 해외파들이 대거 출전하며 국내 상금 1, 2, 3위를 차지한 김주미, 전미정, 이선화도 참가한다.

이중 두번 참가해 4승을 거둔 박세리와 3승1무의 장정, 3승을 거둔 이지희 등은 일본 선수의 경계 대상으로 상당한 견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거둔 성적뿐 아니라 그동안 일본 선수와의 대결에서 유난히 강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상금왕이자 신인왕을 한꺼번에 거머쥔 김주미는 10대의 패기를 무기로 노련한 일본 프로들을 발목을 잡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 '신데렐라' 안시현 또 제주무대 관심

특히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안시현이 이번에도 제주무대에서 세계적 스타들과 샷을 겨룰 예정이어서 어떤은 성적을 올릴지 관심 대상이다.

안시현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박희정(23.CJ) 대체선수로 이번 드림팀에 지난 28일 합류하게 됐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한국선수들은 지난 26일 박세리와 김미현, 한희원이 귀국한데 이어 박지은이 27일 귀국하는 등 이번대회를 앞두고 속속 들어오고 있다.

# 일본팀, 지난해 패배 설욕 다짐

이에 대응하는 일본은 지난해 당한 완패를 설욕하기 위해 일본 상금랭킹 1위 후도우 유리를 중심으로 장타자이며 유일하게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후쿠시마 아키코를 내세우고 출전할 예정이다.

이외에 하토리 미치코, 코가 미호, 오야마 시호, 야마구치 히로코, 기무라 토시미 등 상금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모두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 LPGA투어 상위 랭커를 8명이나 포진하고 잇는 한국이 앞서지만 역대 전적은 1승2패로 우리나라가 열세인 상황이다.

특히 한일전은 객관적 실력 외의 변수가 적지않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승부를 속단키도 쉽지 않다.

대회 전라운드가 선수별 일대일 매치플레이로 진행돼 기본 실력과 관계없이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1라운드는 홀매치, 2라운드는 스트로크로 승부가 가려진다.

# "이렇게 보면 더 재밌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대회 코스. 일본 여자프로 대회의 코스는 보통 국내 대회 코스보다 전장에서 500야드 가량 길다.

때문에 롱홀 또는 200야드 안팎의 숏홀에서 보이는 개인별 코스 공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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