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대표하는 물 <삼다수>의 브랜드 가치는 5,0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제주 사람이 만들고 세계인이 걷는 <제주 올레>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가 한가하게 뜬 구름 잡듯 셈을 안해서 그렇지 기자가 보기엔 1조원은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 됩니다.

<삼다수>를 깎아 내릴 생각은 털 끝 만큼도 없지만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앞당긴 올레길의 <무서운 힘>이 그렇고 가까운 일본이긴 하지만 제대로운 수출로 <우정의 길>을 깔아 놓은 저력이 그렇습니다.
올레길이 생기고 3년후인 2010년 문회체육부는 올레길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3311억원이라고 발표 했습니다.

그후 매년 증가되는 올레꾼들과 앞으로의 영속적인 발전을 생각하면 1조원은 족히 넘는다고 셈 하는 것이 결코 무리가 아닙니다.
우리 올레의 높은 브랜드 가치를 쉽게 가늠케 할 수상 경력만봐도 재암문화상(2010) 교보생명 환경대상(2011) 엄홍길휴먼상(2012) 일가상 사회공익부문(2013) 국제트레일상(2013) 홍진기 창조인상(2014)등입니다
일간 신문이나 방송.경제지등에 광고를 잘 내 받는 브랜드상과는 현격히 질과 격이다른 <상다운 상>입니다

이밖에 서명숙 이사장 개인도 정부로부터 각종 포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앞 글이 너무 길었는데 이런 훌륭한 사단법인 제주 올레가 둥지를 잃어 그야말로 올레길에 나 앉게 됬다는 것입니다.

그간 <제주 올레>는 설립 2년후인 2009년 6월부터 서귀포 정방폭포인근 <소정방>이라 불리는 해안에 있는 <소라의 성>건물을 사무국으로 무상 임대받아 써왔습니다.
무상임대이긴 하지만 10여명이 근무하기는 너무 좁고 낡아 앞의 수상때 받은 상금으로 보수와 치장을 해 써왔습니다. 비영리단체여서 임대료 물 돈도 없었지만 이 건물이 올레길이 지나는 올레에 위치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고합니다.

▲소라의성
그런데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최근 공유재산인 이 건물에 대한 감사를 실시.지난달 5일 “규정을 어기고 공유재산을 비영리 단체에 무상으로 임대한 사실을 적발하여 담당공부원 2명에게 훈계.경고조치하는 신분상 처벌과 함께 공유재산을 적법하게 관리(퇴거)하도록 감사처분을 서귀포시에 통보했다”<2014년6월10일 제민일보 인터넷판>는 것입니다.

이와함께 이일대가 재해위험지구여서 지정과 해제사이를 왔다 갔다하는등 다른 이유도있어 나가라는 통보를 해 와 (사)제주 올레측은 짐을 쌌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곳 저곳에서 임대료에 보태라고 기백만원씩 보내오기도 하는데 참으로 난감한 모양입니다.이런 와중에 서명숙 이사장을 어제(22일) 우연히 만났습니다.서귀포시내 동문로터리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했다는 그녀는 “지금까지 기관에 손 한번 안벌리고 오늘까지 살아왔는데 이제와 자존심 꺾이며 이미지 구기는 일은 안 할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습니다다. 평소 그녀 답게 이를 전화위복 삼아 새 보금자리를 꼭 마련하겠다는 옹골찬 의지를 보였지만 얼굴 전체에서는 수심이 서려있음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불과 6년만에 26개코스 425km를 개설 제주올레를 <세계올레>로 만든 그녀이기에 새보금자리도 당차게 마련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허나 제주도나 감사위원회는 비영리단체로 도시생활에 찌든 우리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의 길을 걷게해준 고마운 이들에게 그렇게 가혹하게 퇴거 명령을 내려야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어떤 이들은 감사위 시정 조치도 코웃음치며 잘만 버티기도 한다는데 말입니다.

공익을 위한 차선의 대책 마련도 행정의 몫일텐데 너무하다는 생각이드는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가족에 오빠가 없어 이성의 연배에게 <오빠>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그녀,
이제 우리 시대의 오빠들이 힘을 모아 그녀를 부축해 터를 밀고 벽돌을 쌓아 새둥지를 틀게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자치도가 내쫓고 못한 일을 보통의 우리들이 해내면 그 또한 신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녀가 우리에게 잊혔던 올레를 선물해주었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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