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위귀과 / 낙엽 활엽 덩굴식물
학명 : Schizophragma hydrangeoides
꽃말 : 거짓

5월의 끝자락, 여름이 막 시작되던 날~
5.16도로나 1,100도로를 지나다보면 커다란 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가는 군데군데 피어있는 하얀 꽃무리를 보면서
“저게 뭐지”
“무슨 꽃인데 저렇게 탐스럽게 피어있지?”
새벽녘 등산길에 안개 낀 5.16도로를 지나면서 보는 바위수국은 안개보다 더 하얗게 피어나서 설레는 맘으로 다가가고픈 마음까지 일곤 합니다.

하지만 워낙 높은 곳에 피어 있어 손 한번 잡고 싶어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눈으로만 사랑의 표현을 할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바위수국은 수국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바위나 나무에 붙어서 자라기 때문에 바위수국이라 부릅니다.
줄기에 뿌리가 있어서 10m내외로 벋어 나간다고 하네요.

꽃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면 숲 속에는 큰 나무를 타고 올라가거나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덩굴식물 '바위수국'이 하나 둘 피어나 여름의 시작을 알립니다.

여러 개의 양성화(중심 부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고 둘레를 빙 돌며 가장자리에 달걀모양을 닮은 1개의 꽃받침이 달려 있습니다.
면사포를 쓴 하얀 나비가 살포시 내려앉아 너울너울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에 눈 맞추려 애쓴 덕에 이 고운 아이도 나를 사랑의 눈길로 봐 주네요.

양성화(중심 부분)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아서 헛꽃(가화, 무성화)이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
이 고운 헛꽃이 다른 아이들처럼 곤충들을 유인하기 위한 역할을 한답니다.
바위수국이 피기 전에는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어 등수국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꽃이 피면 헛꽃이 1개라 등수국과 구별도 쉬워집니다.
꽃이 피어 있어서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더욱 돋보이네요.

5월의 숲 속은 아름다움과 풍성함으로 자꾸 우리들을 끌어 들이네요.
이 아이의 꽃말이 '거짓'이라지요.
아마 곤충들을 유인하기 위한 헛꽃 때문에 불러지는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이 헛꽃으로 인해 열매를 맺는 결실이 있기에 이듬해에도 더 풍성한 이 아이를 만나게 되겠지요.
가끔씩 선의의 거짓말도 우리에겐 필요한 것 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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