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지사가 8월 인사에서 과장급(4급)이상 간부공무원을 모두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정례직원조회에서다.

원지사는 이날 도정철학 공유와 도정분위기 쇄신을 위해 과장급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해 특수직 등 합당한 이유가 없는 한 전부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기준은 ‘일 중심’이라고했다. 도의회에서 직제개편안이 확정되면 본격적 인사작업에 착수한다는 일정도 밝혔다.
마침 이날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원도정의 첫 도정 조직개편안이 수정 가결됐다. 본격적 인사작업의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원지사는 이번 인사에서 어느 쪽이라고 해서 이익 또는 불이익을 보거나 보복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지난 도정에서의 ‘줄세우기 인사, 측근인사, 보복인사’의 폐해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로인해 공직사회의 편가르기가 심화되고 이 문제가 사회전반에 퍼져나가 제주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됐다“는 원지사의 인식은 이번 인사를 통해 이같은 폐해를 척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원지사가 전원교체대상으로 삼고 있는 도내 4급 이상 공무원은 102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2~3급 3명, 3급 16명, 3~4급 1명, 4급 82명이다. 도 본청인 경우 3급 11명, 3~4급 1명, 4급 42명등 54명이다.

이들을 전부 이동할 경우 8월 원도정 인사는 그야말로 매머드급 태풍 인사일 수밖에 없다.
공직사회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특히 공개적 교체대상에 포함되는 4급이상의 간부공무원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공직사회는 물론 도민사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공직사회에서의 인사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분위기를 쇄신 시키는 역할을 한다.
능력위주의 적재적소 배치는 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원희룡지사의 4급이상 간부공무원 대폭 이동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인사쇄신의 이름으로 수평적 자리이동의 회전문 인사나 그 밥에 그 나물 인사로 그칠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 괴기 식 인사는 공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윤활유가 아니라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폐유가 될 수도 있다. 조직을 불안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마른 논에 물대듯’ 공직사회 인사 줄 대기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리가 새끼 치며 번지고 있다. 특정 지사 인맥에 줄 대려는 공직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줄 세우기 인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인 것이다.

최근 제주관광공사 사장 사전 내정설로 거론됐던 인사가 사실로 드러난 것도 S모씨가 입김을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 같은 입김을 작용할 수 있는 원지사 측근에 대한 인사 줄 대기가 한창이라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은 원지사의 첫 인사에 구정물을 끼얹는 것일 수도 있다. 경계해야 할 일이다.

이번 인사만큼은 주변부의 입김이나 영향력에 좌우되지 말고 그야말로 ‘원희룡식 인사 스타일’을 정립해야 할 것이라는 주문으로 이해 해야 할 것이다.

인사가 망사(亡事)가 되지 말고 원희룡지사의 도정 철학을 추동하는 힘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사심을 버리고 측근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원희룡지사의 첫 공직인사에 도민적 관심을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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