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분절 맞아 한여름 밤의 특별 콘서트 개최하는 지범 스님
“깊은 저 물은 스님의 눈이요 / 청산은 부처님의 머리네 / 허공의 저 달은 마음을 비추고 / 구름은 만권의 경과 같네.”-서산대사 ‘사야정(四也亭, 물․산․달․구름)’

옛 선사들의 선시를 번역해 한국의 아름다운 오음계 가락에 맞춰 불음으로 전하는 ‘제4회 달빛 고운절 솔바람 파도소리 불광사 한여름 밤의 특별콘서트’가 오는 10일 남원읍 하례리 불광사(주지 지범 스님) 잔디밭에서 개최된다.

이번 음악회를 개최하는 지범 스님은 “지난 2008년 우란분절을 맞아 부처님의 ‘효(孝)사상’을 널리 알리고자 ‘부모은중경’이란 주제로 열었다”며 “올해는 옛 선사들이 깨달음인 선시를 노래로 엮은 만큼 이번 음악회에는 대보름달빛 아래 동참한 사부대중의 불심도 두둥실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범 스님은 “선사들이 깨달음의 법열을 노래하는 선시는 한 편을 듣는 것만으로도 일상생활의 번뇌를 벗는 위로가 될 것”이라며 “나옹선사의 ‘청산은 나를 보고’, 태고보우 스님의 ‘경세가’ 등은 세상 사람들의 오욕락에 허덕이는 삶을 애틋한 심정으로 읊는 노래다”라고 이번 선시 음악회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콘서트는 지난 1992년 ‘지범 스님이 불음 가수’로 활동하게 된 사연을 담은 TV프로그램 방영을 시작으로 김순엽 남도명창의 ‘쑥대머리’를, 가야금 연주자 김지혜 씨의 ‘달빛 밝은 이 밤에’ 등을 연주, 여름밤의 운치를 더한다. 이어 시각장애인이지만 불교적 가사로 불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홍관수 씨의 ‘너도부처 나도부처’, 가수 김민수 씨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소프라노 오능희 씨가 노래를 선사, 관객들을 매료시키게 된다.

▲이달 10일 열리는 ‘제4회 달빛 고운절 솔바람 파도소리 불광사 한여름 밤의 특별콘서트’
스님은 “일상생활 어느 것 수행 아닌 것이 없지만 부처님의 말씀을 노래로 전하는 것이 불사 중에 불사”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락에 실어 심금을 울리는 불음의 힘은 신도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쉽게 따라 부르고 그 가락에 심취되도록 함으로써 부처님의 제자가 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우란분절(백중)을 맞아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는 주제로 콘서트를 개최한데 이어 선사들의 깨달음을 노래로 전달할 수 있는 이번 음악회는 그 어떤 음악회보다 뜻 깊다”며 “이날 콘서트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불광사 도량에서 불음 공양을 통해 심성이 정화되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님은 지난 1967년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서옹스님을 은사로 출가, 지난 1992년 ‘부모은중경’으로 불음가수를 데뷔해 1995년 5집 ‘찬불명상곡’ 제1회 발표회를 가진데 이어 2001년 6집 ‘부처님 마음’을 출반했다. 이어 2002년 선시명상곡 ‘부처님 마음’ 제2회 발표회를 갖는 등 불자들의 맑은 꽃비가 되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또한 스님은 지난 1997년 남원읍 하례리 불광사 주지로 부임,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공연과 서울세종문화회관, KBS홀 등 전국 불교음악회에 300여차례 출연하면서 왕성한 불음포교를 해 왔다.

특히 스님은 백양사 방장 스님을 시봉했던 노모의 불심,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현재 듀크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조카 일미스님 일화가 유명하다.

이번 음악회는 오는 10일 저녁 7시에 열리며 우천시는 효돈동 효돈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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