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북의 길 걷기(2)폴란드 학생에게 침을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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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북의 길 걷기(2)폴란드 학생에게 침을 놓다
  • 고계수
  • 승인 2014.08.09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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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차,

#3일차 폴란드 학생에게 침을 놓다

알베르게:5유로(아침제공)
 
7시에 출발 하였습니다. 7시 30분경 배낭무게도 줄일 겸, 시내 벤치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였습니다. 거리가 22km밖에 안 되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걸었는데 결코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산길을 오르내리기를 계속 반복 합니다. 데바에 도착하여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니, 화살표시가 엘리베이터 앞 쪽으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때마침 한 순례자(독일인 '마틴')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서 나를 보고 따라 오라고 하였습니다. 가서 보니 알베르게였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알베르게로 가는 표시는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그도, 시내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두 번이나 타고 밑으로 내려가서 인포메이션 센타에 들렸더니, 다시 이 곳으로 올라가라고 해서 오는 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네스'도 화살표를 따라 30분 이상 갔다가 되돌아 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난 운 좋게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틴'을 만나는 바람에 고생을 안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알베르게는 커다란 옛 건물인데, 겉은 번지르한데 시설은 엉망이었습니다.

변기도 대부분 고장 나 있고, 물론 식당도 없었습니다. 샤워와 빨래 후 두 시간 정도 침대에서 쉬다가, 7시쯤 식사하러 나가는데 그때 들어오는 순례자가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인인데 '오리오'(28km 지점)에서 9시에 출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늦게 출발했느냐니까 습관이 되서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일찍 출발하는 게 좋은 습관인지, 늦게 출발하는 게 좋은 습관인지 잠시 헷갈립니다.

어쨌든 이 처럼 늦게 출발하는 사람은 3번의 카미노 걷기 중 처음 봅니다.

가격이 저렴한, '순례자를 위한 메뉴'를 취급하는 식당을 찾느라고 근 한 시간이나 헤맸습니다.

식당 찾기에 애를 먹은 이유는 프랑스길에선 식당앞에 '오늘의 메뉴'나 '순례자 메뉴'란 표시가 있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으나, 이 곳엔 그런 표지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식당에 들어가 '오늘의 메뉴' 있느냐고 물으니 그때서야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랫만에 아니 3일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해 봅니다.
'바스크' 지역이라, 밭에서 야채를 재배하는 탓에 야채가 많고 살라다 양도 풍부 하였습니다.

​보통은 식사 주문과 동시에 술을 하겠느냐, 물을 마시겠느냐고 물어 보는데, 아무말도 없이 살라다와 함께 와인 한 병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와인 값을 추가로 받는 게 아닌가 하고 '순례자메뉴'에 포함된 것이냐고 물으니 'for you'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슨 말인지 몰라서 재차 물으니 '순례자 메뉴'에 포함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외국인들과 식사 할 때는 모두가 거의 와인을 한 잔만 마시기에 나도 따라서 한 잔만 마셨지만, 오늘은 나 혼자라 두 잔을 마시니 좀 취하는 것 같습니다.

바다를 끼고 차도 옆으로 인도가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

비록 아스팔트길이지만, 지나가면서 보는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전혀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림자놀이도 해 봅니다

내 키가 이렇게 큰가…….???

가는 반대방향으로 조깅을 하는 주민들이 가끔 보입니다.
초록과 파란색이 어울리니 이렇게도 예쁩니다. 병풍바위산을 지나 다시 나지막한 산을 올랐습니다.

병풍처럼 생긴 산 아래로 해안도로가 보입니다.

희한하게 생긴 해수욕장이 보입니다.

Zumaia 마을 전경입니다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낙서를 좋아하는 국민

이 철제 조각품에도 낙서를 해 놓았습니다.

도시 한 복판으로 강이 흐릅니다.

더운 날씨에 열심히 목초를 정리하고 있는 농부

스페인에서 농부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기란 여간 쉽지가 않습니다.

잠간 서서 묵념을 합니다!!
-여자 순례자가 이 곳을 걷다가 죽었나 봅니다. 1999년 8월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마을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앞의 철봉에 노란 화살표가 선명합니다.
알베르게는 왼쪽의 엘리베이터 쪽이 아니고 직진해야 합니다.

대부분 이 화살표 방향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 옵니다.

오른 쪽의 건물이 알베르게입니다. -

보기는 멋있는데 시설은 엉망이었습니다. 가운데 길을 따라 올라 갑니다.
 
알베르게 내부 모습

 침대에서 휴식하고 저녁먹으려 나가려니 맨 안쪽의 침대에 한 청년이 아픈 표정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누워서 쉬지 왜 그렇게 한참동안 앉아 있느냐?" 고 물으니 "무릎이 아파서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침을 놓고 피내침을 꽂았습니다.

폴란드 학생 '즈비스젝'인데 고맙다면서, 폴란드를 상징하는 배지를 얼른 꺼내 주었습니다. 그 후 여러 차례같이 걷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두 대의 엘리베이터를 내려가야 시내로 진입합니다.

해수욕장을 둘러봅니다.

저녁은 광장 카페에서 오늘의 메뉴를 시켰습니다.

#4일차 벌써부터 속출하는 환자들
               
알베르게:5유로(기부)

걷기 시작하여 처음 30분 간은 계속 바다가 보이더니 이 후는 첩첩산중입니다. 표고 500m까지 올라 갔습니다. 힘이 들었지만 계속 숲길이라 덥지 않아 너무 좋았습니다.

중간에 폴란드 청년 '즈비스젝'도 만나고 독일청년 '마틴'과 독일여성'굿룬'도 만났습니다. '마틴'은 발바닥과 발가락이 엉망이었습니다.

내가 갖고 간 밴드로 붙여주고, 쉴 때마다 반드시 양말을 벗고 발 바닥을 식혀주라고 충고해 주었습니다.

헌데 신발도 운동화를 신고 있기에, "장거리 도보시엔 가벼운 운동화 보다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중등산화가 좋다"고 하니 배낭속에 있다면서 꺼내 신었습니다. 이후 '즈비스젝'과 '굿룬'과는 여러 날 같이 걸었고 중간에 프랑스길로 간 '마틴'과는 30여일 후 산티아고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공항에서 만나 술한 잔 하며 회포를 풀기도 하였습니다. '굿룬'은 물도 두 병씩 갖고 있고 세명 모두 10kg이상의 배낭을 매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모두 중간에 무릎, 발바닥, 발가락등이 아파서 고생들을 하지~~

내 배낭무게는 내 몸무게의 정확히 10분의 1인 7.2kg으로 세팅되어 있어서 배낭을 맸는지 안 맸는지 모를 정도로 가볍습니다. 모두들 내 배낭을 보고는 놀랐습니다. 2시에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알베르게는 3시에 문을 연다고 합니다.

 7시 10분경에 문을 연 '바르'(bar)가 있기에 빵과 '까페꼰레체'(밀크커피)로 조반을 대신 하였습니다.

​독일인 '굿룬'과~~

이름 스펠링이 'gudrun'이라서 난, '굿런'(good run)이라 부르면서 "이름처럼 달리기를 잘하느냐""고 농담을 하니, '굿런'이 아니라 '굿룬'이라고 하며 함께 웃었습니다.

한국의 농촌 같은 풍경입니다

길도 한국의 어느 농촌의 길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환자들의 기념사진

벤치에 앉아 쉬면서 간식을 먹고 있노라니, 먼저 폴란드 학생 '즈비스젝'이 조금 후엔 독일인 '마틴'과 '굿룬'이 합류했습니다. '즈비스젝'은 어제 침치료를 받은 후 많이 좋아졌다며 고마워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고 먼저 일어섰습니다.

항시 부인인 '마리세'(오른 쪽)가 앞장서서 걷는 프랑스 부부가 내가 일어서서 출발하려는 순간 막 도착합니다.

'마리세'는 아주 쾌활한 성격으로,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는데도 프랑스어로 말하였습니다.

'마리세'처럼 나도 백프로 한국어로만 말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가진 적이

있었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않아 실행해보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내가 그런다면 아마도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게 거의 확실합니다.

허나 '마리세'의 경우는 전혀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대충 이해할 수도 있고~~

자유와 평화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두 청춘남녀 독일 대학생 '이레나'와 프랑스에서 부터 이미 1,000km를 걸어 온 프랑스인 '존'은 이 후로도 근 일주일간을 동행하였는데 두 젊은이를 볼 때마다 젊음이 부러웠습니다.

간식을 먹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외로운 길 ,나그네 길~~
나도 모르게 한국의 가요를 부르며 걷고 있는 나를 발견 합니다.

노래 가사는 외로운 길이지만 난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 그저 즐겁고 행복할 뿐입니다.

마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듯 한 기분이 드는 길입니다

밭 모서리에, 양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그늘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왼쪽에서 부터 카나다인 '기베르트', 독일인 '마틴', 프랑스인 '존' 스페인인 '미구엘' , 독일인 '이네스, 그리고 나~~

4시 5분전 알베르게 앞에서 문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 프랑스인 '알란'과 '마리세'도 도착 하였습니다 ​알베르게 앞 잔디밭에서 뜸 시술중입니다~

알베르게 앞 풀밭에 앉아 뜸을 뜨고 있으려니 마을 주민들이 지나가면서 흘깃흘깃 쳐다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몸에 불을 붙이고 있으니 신기한 모양 이었습니다

아침, 점심을 부실하게 먹은 탓인지 저녁 6시가 되니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시내 구경도 할 겸, 혹시 식당문이 열린 곳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알베르게 문을 나섰습니다.

7시 45분에 문을 여는 식당이 제일 빨리 문을 여는 식당 이었습니다. 식당 앞 벤치에서 일기를 쓰며 기다리다가 7시 45분 정각에 들어갔습니다.

손님은 당연히 나 혼자 뿐~~

공짜 와인이라고 거의 반 병을 홀짝 홀짝 들이키며 근 한시간 동안 저녁을 먹고 있노라니, 룸메이트들과 딴 순례자팀이 들어 왔습니다.

나도 그들과 합류하여 수건에 싸인을 받고 제주와 제주올레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하였습니다.

왼쪽부터 독일인 '마틴, 이태리인, 스페인 인 '나초, 독일인 '굿룬'입니다. 어느 집 베란다에 꽃 화분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식사하고 알베르게로 가는 도중 룸메이트들이 만나 광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지나가던 이 행인이 찍어준 것입니다
 -각자의 카메라를 모두 이 분에게 맡겨 사진을 찍고 난 후 감사의 박수와 인사를 한 참 동안 하였습니다~~

#5일째 나이 많다고 비싼 가격을~

호스텔:26유로(저녁,아침포함)

오전 10시까지는  흐린 날씨에 안개까지 잔뜩 끼여 있어서 걷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허나 낮부터는 땡볕에다, 심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고 길 표시가 잘 안되어 있어서  아주 불편 했습니다. 다행히도 헤매지 않고 오후 2시 30분에 호스텔에 도착했더니 4시에 오픈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마을 지도도 얻고 '오늘의 메뉴'를 파는 식당도 알아볼 겸 10여분 걸어 인포메이션 센타에 도착 했습니다.  가서보니 직원들은 창문으로 보이는데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노크를 하자 한 번 쳐다보더니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그때서야 출입구에 붙여있는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오후 4시에 문을 연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시에스타 타임이라는 것을 그때서야 실감 합니다.

안개가 잔뜩 낀 호젓한 숲길을, 혼자 걸으며 느끼는 이 짜릿한 기분을 그 누가 알리요~​한 마디로 기분 베리 굿입니다!!!

독특한 모습의 옛 교회를 지납니다. 에너지가 용솟음치는 두 젊은 남녀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께소"하고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프랑스인 '존'과 독일인 '이네스'였습니다. 얼른 카메라를 들이대자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해 줍니다.

외국인들에게 내 이름을 말해줄때 기억하기 쉽도록 "치즈를 스페인어로 '께소'라고 하는데 내 이름이 계수이므로 '께소'라고 외우면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며칠만에 만나도 내 이름을 잊지 않고 모두 '께소'하고 불러 함께 웃곤 했습니다.

대부분 젊은이들은 걷는 것을 힘들어 하는데 반해 이들은 너무도 잘 걸었습니다.

아마도 평소에 자주 걸었던 모양입니다. 겨우 몇 가구만이 사는 아주 자그마하고 예쁜 마을을 지납니다.

안개가 자욱한 길을 혼자 걸으면 조금은 음산한 기분이 들기도 할터인데, 전혀 그렇지 않고 상쾌하기만 합니다~~

발바닥과 발목을 부상당한 자들이 마치 상이군인들 처럼 절뚝 거리며 동시에 오고 있습니다.

맨 앞의 '즈비스젝'과는 중간에 1시간 쯤 동행 하였습니다. 누이와 홀 어머니와 같이 살고있는 그는, 언어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번역가 또는 회사원이 꿈이라고 합니다.

중간에 성당이 보이면 어김없이 들어가 한 참 동안 기도를 하였습니다. 성실하고 착한 학생처럼 보였습니다.

인천 공항에서 사 갖고 간, 탈 모양의 열쇠고리(20개를 준비했다)를 주었더니 무척 좋아 하였습니다.

허수아비가 나를 반기는 것 같습니다. 마치 포옹이라도 하려는 듯~이제 목적지가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화이팅!!

드디어 '제르니카' 눈 앞에 다가옵니다~~

유스 호스텔 모습

저녁과 아침을 준다고 하나 26유로(39.000원 정도)이면 너무 비쌉니다. 이 처럼 도시의 숙박료는 시골에 비해서 훨씬 비쌌습니다.

가격표

25세 이상인 자는 아침포함 21.2유로인데, 저녁을 포함하면 26.2유로(약 4만원)이고 25세 미만인 자는 아침포함 17.5 유로였습니다. 유스 호스텔이니, 젊은이에게 디스카운트 되는 것은 당연 한데도  약간 섭섭한 마음도 듭니다.

일반 여행지라면 몰라도 이 곳은 순례길이지 않는가??? 지들은 안 늙나...???

카미노를 마치고 바르셀로나 배낭여행 할 때는, 65세 이상은 경로우대를 해 주기도 하던데~~

유스 호스텔에서의 저녁 메뉴입니다

 -정말 별로였습니다. 역시 싼게 비지떡? 의리 지키느라 손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프랑스인 부부 '알란'과 '마리세',

그리고 또 한 사람의 프랑스인과 함께 아무런 대화도 없이 알베르게에서 재미없는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마틴'과 '굿룬'이 내게와서는 귓속말로,'자신들은 밖에서 식사하려고 나가고 있는데 혹시 저녁 후에 자신들과 같이 술 마시고 싶으면 이곳으로 오라'면서 식당 약도가 그려진 지도를 주고 갔습니다.

그 순간, 나도 이들과 같이 지금 나갈까? 하는 마음도 들었으나,같이 식사하는 사람들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식사를 마치고 일어섰습니다.

주소를 들고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20여 분 만에 식당에 가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매주 화요일은 쉬는 날이었습니다. 주위 식당을 열 군데 이상 찾아봤으나 찾을 길 없었습니다.

혼자 거리를 쓸쓸히 헤매며 거닐다가 10시경 취침 하였습니다.

공원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즐기고 있는 학생 들~ 혹시 술을 마시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가까이 가서 봤는데 모두 콜라 등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시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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