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85명·전보762명등 13일자로 단행된 민선6기 원희룡도정의 첫 공무원 인사의 특징은 우선 과장급이상 간부 공무원에 대한 전면적인 교체를 둘 수 있다. 규모의 면에서도 대폭적이다. 공조직에 대한 대대적 수술인사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대규모 인사수술은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쇄신을 통해 공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이를 일하는 민선6기도정의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와함께 행정시 국장의 도청 주요보직에 발탁된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행정시에서 열심히 일하면 도청주요보직에 기용 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서 '일중심의 행정시'로 운영하겠다는 인사권자의 의중이 읽혀진다.

사실 지금까지는 도에서 행정시로 전보되면 "밀려났다"는 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래서 무능으로 비쳐졌고 행정시 공무원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기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행정시 공무원의 사기에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이승찬 전 서귀포시 주민생활지원국장이 도예산담당관기용이나 강용석 제주시도시건설국장이 국제자유도시계획과장 임용, 한재신 제주시주민생활지원국장의 도복지청소년과장, 변태엽 제주시안전자치행정국장의 투자정책과장 발탁은 행정시 근무 공무원들에게 자존심이나 사기 진작에 긍정적으로 작용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양술생 여성가족정책과장과 고순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소장을 4급으로 직위 승진 시킨것은 현을생 서귀포시장 발탁과 함께 여성우대 인사의 구색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인사에는 만점이 없다'고 한다. 인사우대나 인사이익이 반대편에는 인사불만의 소리가 있게 마련이다. 모두가 만족할만 인사구조나 인사관행이 없다면 이번 원도정의 첫 인사작품은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지금까지 선거논공행상이나 편가르기 줄대기 또는 보복인사의 관행을 배격하고 일중심·능력중심·도민평가 중심의 인사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했다는 도인사관련부서의 자평은 그래서 지나침이 없다.

아무튼 이번 쇄신인사를 계기로 도 조직에 활력을 주고 이를 민선6기도정 성공의 자양분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인사권자의 조직 관리 능력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원희룡지사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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