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공연 예술제 영국 에딘버러프린지 페스티벌 ©노리안마로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예술 가무악단 <노리안마로>가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축제 영국 에딘버러프린지(Edinburg Fringe)에 2년 연속 진출하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리안마로>의작품‘이어도 : 파라다이스 로스트 (Leodo : Paradise Lost)’는 지난 7월 30일 공연 첫 날부터 130년 전통의 저명한 영국 아트저널 <The Stage>에서 별 4개를 받으며 주목 받았고, 올해 에딘버러 축제에 참가한 3,200여 단체 중 2014 스코틀랜드 내셔널 뮤지엄 초청작, 2014-2015 뉴욕 한국문화원 오픈 스테이지 공식 초청작으로도 뽑히며 호평을 받고 있다.

▲에딘버러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노리안마로>의 ‘이어도 : 파라다이스 로스트’©노리안마로
춤과 노래, 사물놀이,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복합예술작품 ‘이어도 :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제주의 오래된민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작품 모티브가 된‘이어도’는굶주림과 아픔, 근심 걱정이 없는 낙원으로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그 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 거라 여겨져 왔다. 여기에 무형문화제 13호 ‘제주 큰 굿’의 형태와 소리를 가져와 우리 가락에 전통무용과 현대무용, 미디어아트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창작공연이 만들어졌다.

▲무형문화제 13호 ‘제주 큰 굿’의 형태와 소리를 가져와 우리 가락에 전통무용과 현대무용, 미디어아트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창작공연©노리안마로
“올해는세월호 참사로 사람들의 가슴에 큰 상처가 남았다. 이승과 저승의사잇길, 기적이 일어나는 섬 ‘이어도’로 향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아픔을 강인하게 이겨온 제주 선조들의 지혜를 전하고 싶다” 영국 브루넬 대학원(Brunel University)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있는 <노리안마로>의 연출가 송해인(30)의 말이다.

전통예술의 순수성을 지켜나가되 사회의 아픔을 끌어안는 작품, 나아가 주제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한 현대적 연출 시도 등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 <노리안마로>가 해외에서 더욱주목 받는 데에는 15년째 꾸준히 한국 전통가무악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이처럼 변화와 소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가 크다.

그렇다 해도 꽹과리와 장구, 태평소 등 한국의 전통 사물놀이 장단과 판소리가 서양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지 않을까.

<노리안마로>의 대표 양호성(45)씨는 꼭 그렇진 않다고 했다. “본디 음악은 언어의 차이를 초월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것이다. 좋은노래, 진심이 담긴 춤은 국적을 막론하고 함께 즐기고 노래한다. 그래서 세계 무대에 나갈수록 실력의 중요성을 더 느낀다. <노리안마로>는 제주에서 자생하는 작은 단체이지만, 전통을 하는 사람으로써 우리도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 ‘난타’는 15년전, 에딘버러프린지 무대에 오르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매년 수 천 명의 예술가와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술축제이니만큼, 글로벌한 무대 계약과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리안마로>의 ‘이어도 : 파라다이스 로스트’ 공연장을 꽉 채운 에딘버러 페스티벌 관객들 ©노리안마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에딘버러에 진출하며 호주, 멕시코, 프랑스령 과들루프 등 꾸준한 해외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노리안마로>. 한국과 제주를 대표할 또 하나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리안 마로>는 옛 우리말의 합성어다. 춤, 소리, 풍물 등을 제대로 즐기며 할 줄 아는 모임이라는 ‘노리안’, 그리고 최고, 정상을 뜻하는 ‘마로’가 합쳐져 ‘한국 전통예술의 극치를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노리안마로가 추구하는 ‘극치’ 란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으로 예술성과 진심이 통합되는 순간을 말한다.

이를 위해 노리안마로는 15년째 함께 살고 연주하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5년 째 제주도의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매달 한 차례도 빠트리지 않고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게 가장 ‘기본’이라는 생각에서다.

춤, 소리, 타악, 현대무용다양한 장르예술가들의 팀워크가 돋보이는 단단한작품들을 창작해 나가고 있으며, 소통과 화합의 가치를 중심으로 모든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한국의 ‘전통예술잔치형공연’을 구축하고 있다.

▲1,000명의 관객이 모이는 2014 스코틀랜드 내셔널 뮤지엄‘Museum after hours’ 초청 공연©노리안마로
또한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로 제주의 무속문화, 신화,민속문화 등 제주를 담은 공연을 정기적으로 선보이고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전통예술 가(歌)무(舞)악(樂)을 근본으로 디지털미디어와 현대적 공연양식을 융합한 심도 있고 혁신적인 작품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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