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씨네아일랜드에서는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CGV제주에서 ‘씨네토크쇼 보여줘! 이 영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그레이트 뷰티>를 특별 초청해 상영할 예정이다.  이번 상영회는 (사)제주씨네아일랜드,(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주최하며 제주시, 영화진흥위원회, 컴트루통합문화예술교육기획, CGV제주 등이 후원한다.

<그레이트 뷰티> 의 로마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연적인 아름다움 외에 주요한 정서를 관통하고 있다.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그레이트 뷰티'
이탈리아 제작자와 감독, 배우들이 모여 만든 가장 로마적인 영화로서, “현대 로마 상류층의 방탕한 세계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멜랑콜리한 분위기의 절묘한 조합.”(San Francisco Examiner), “씁쓸하면서도 달콤하고 초현실적이다.”(New York Daily News)는 평처럼 이 도시의 양면을 깊이 있게 포착해냈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위대한 순간'이 스러져가고 있는 현대의 로마를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가 가장 냉정하게 바라보았듯 말이다.

한편, 이탈리아의 만연한 무기력과 타락의 정조를 거대한 난파선에 비유하려 했다는 감독은 로마를 “경이로움과 위대함의 안식처가 아니었던 적이 없던 도시, 속물적인 사람들의 출현에도 스스로 생존해온 도시”라고도 칭했다.

젭은 이를 완벽하게 닮은 캐릭터로, 그 자체를 로마라 불러도 무방할 테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일부러 낭비하고 깎아 내리거나 농담밖에 하지 못하는 우리들을 측은히 여기라고 자조적으로 말하곤 한다. 그러나 모든 행위들이 가치를 잃어가는 때에도 아름다움이란 ‘생존’하려는 것이어서, 물질세계에 몸을 맡긴 현대의 로마는 여전히 500년 역사의 신화적 아우라를 지닌 로마이다. 이것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로마’이다.

<빵과 튤립>(2000), <사랑을 카피하다>(2010)와 같은 작품으로 국내에 알려진 루카 비가지 촬영감독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과 <사랑의 결과>(2004), <패밀리 프렌드>(2006), <일 디보>(2008), <그레이트 뷰티>(2013)까지 총 4작품을 함께 한 사이이다.

두터운 관계를 증명이라도 하듯, 오히려 감독은 촬영감독에게 미리 가이드를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레이트 뷰티>에서는 유독 빠른 컷들이 연속되거나 롱테이크와 같이 난이도 높은 영상이 많이 등장하는데, 감독은 오히려 촬영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본 후 어떤 조명을 써야 할 지 먼저 해석해보게 한다고 한다.

“이번에는 그가 조명을 이동시키는 아이디어가 아주 좋았어요. 이 영화에선 조명이 고정돼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죠. 난 그저 그 정도만 주문했고, 나머지는 그가 알아서 했어요. 서로를 아주 잘 아니까요. 우린 영화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지 않아요. 그냥 하는 거죠.”라는 감독의 말에서 루카 비가지 촬영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느껴진다.

평소 낯선 시도를 좋아하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을 언제나 만족시킨다는 루카 비가지 촬영감독은 <그레이트 뷰티>에서는 다른 영화들이 바라보지 못했던 시선으로 새로운 카메라 워킹을 만들어냈고, 웅장한 로마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무료로 관람 할 수 있고 참여를 원하는 제주도민(702-1191)은 사전 예약 신청하면 되고,  선착순 80명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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