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10여 년 전 산지천에 조성된 관람시설인 중국 피난선이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찾는 관광객도 뜸하고 시설도 노후화돼 제주시가 피난선 관람을 중단한 것이다,

예산만 쓰고, 정작 운영에는 신경 쓰지 않는 전시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가 관람시설로 지은 중국 피난선은 1950년 대 중국 난민들이 타고 왔던 범선 모양을 본 떠 지난 2002년 만들었다.

그러나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니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시설이 심하게 훼손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번듯하지만 실제 내부는 심한 악취와 곰팡이로 관람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관리가 엉망이다 보니 관광객 유치 실적도 거의 없어 올해 하루 평균 관람객은 거우 30명 안팎으로 비가 많이 내린 지난 달에는 아예 찾는 사람이 없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10년이 넘도록 시설 안전점검이나 보수는 전무했고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는 늑장 행정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조성 당시 문화 예술계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화권 관광객 유치한다며 22억을 들여 만든 중국 피난선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시설물 철거도 검토하고 있어서 수십억 예산만 낭비한 전시행정의 또 다른 선례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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