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추석연휴 동안 제주 도민의 최대 관심사는 차기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장은 누가 될 것 인가다.

제주도는 당초 지난 8월 28일 공기업 및 공공기관장 9명에 대한 일괄 사표를 받은 뒤 9월 5일까지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추석연휴를 앞둔 시점이라 부담을 감안해 연휴가 끝난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추석연휴란 시기적인 문제도 있지만 기존 공기업 사장 및 공공기관장의 재신임 기준에 필요한 전문성 검증에 대한 방법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서 미뤄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제주도는 일괄사표를 받으면서 무조건 사퇴요구가 아니라 해당분야의 전문성, 경력, 능력 유무의 검증을 통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에는 도에서 내부적으로 검증을 한다는 생각이었다가, 현재 운영 중인 경영평가위원회를 활용하는 방법, 혹은 민간영역 인사를 포함한 새로운 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검증하는 방안 등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여러 방안들이 거론될 뿐, 아직 검증위원회 조차 꾸리지 못하면서 추석연휴가 끝나더라도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기 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오는 11일쯤 마무리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서 해당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업무에 차질을 가져오고 있다.

공기업 중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제주개발공사인 경우, 오재윤 사장이 지난 8월 29일 사표를 내고 추석 전에 퇴임식과 함께 그만 둘 예정이었지만 도에서 재신임여부의 절차가 남아있다고 해 현재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사표 낸 사장의 출근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사장이 사표를 내면 바로 다음인 상임이사가 당연히 사장 직무대리로 업무를 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1급 기획실장을 경영본부장에 겸직 발령하고 제주개발공사 업무를 총괄하게 하는 것 또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제주도개발공사는 정규직 336명과 비정규직 104명으로 총 440명의 꽤 규모 있는 공기업이다.

그 동안 매출도 날로 늘어 2013년에 1,913억원, 2014년에 2,063억원 예상하고 있고 순이익도 2013년 411억원, 2014년엔 46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먹는 샘물 사업, 감귤가공 및 음료사업, 미국 호접란 사업, 제주지역 맥주 사업, 기존주택 매입 및 임대 사업, 기타 대행 사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도지사 선거에서 이긴 진영의 전리품이었다.

그리고 선거 캠프의 핵심역할을 했던 사람이 사장을 맡아왔다.

원희룡 지사가 이번 인사에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공기업 사장 자리가 바로 제주개발공사다.

전문성, 경력, 능력 유무 등 검증이 싶지 않지만 만약 검증을 한 후 새롭게 사장을 선임하드래도 이런 기준에서 사람을 선임하는 것 역시 싶지 않다.

제주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인 경우 7명으로 구성된다.

도의회의장 추천 3명, 도지사추천 2명, 개발공사 이사회 추천 2명이다.

지금까지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선임에는 도지사의 의중이 많이 담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제주개발공사 사장을 선임하는 기준으로 몇 가지를 주문하고 있다.

먼저 관피아 및 낙하산 논란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이다.

둘째 제주개발공사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 공기업으로 자칫 외부 인사를 영입 하드래도 업무를 파악하는데 1-2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내부에서 적임자는 없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총 440명의 다양한 인적구조를 가진 기업이어서 인력관리가 곧 경영의 핵심이라고 한다. 인력관리를 잘 하는 CEO가 절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논리로 어수선했던 조직을 바로잡고 경영 안정을 가져오고 새로운 마인드로 기업을 이끌 적임자가 요구된다.

이번 추석은 예전보다 빨리 찾아왔다.

제주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공기업의 새로운 CEO 얼굴을 추석 보름달과 함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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