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17일 까지 도민들을 대신해 도의원들이 도지사와 교육감을 상대로 도정질문과 교육행정질문을 벌였다.

하지만 다른 의원들이 질의를 할 때 자리를 뜨거나 딴 짓을 하는 의원들이 많고 판에 박힌 질문과 답변이 이어져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민선 6기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시작된 원희룡 도지사와 첫 진보성향의 이석문 교육감으로 바뀐 이후 처음 진행된 도의회 본회의장 풍경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시작부터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면서 딴전 부리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아예 책상 위에 수첩을 펴놓고 자기 개인의 업무를 보는 의원도 있다.

본회의 시간이 흐르면서 의원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뜨고 절반 정도만 남고 그나마 자리를 지키는 의원들도 각자 할일을 하느라 질의와 응답은 관심 밖이다.

K모 의원은 "지역에서 자꾸 전화가 오니까 메모도 하고 개인적인 메모 같은 것도 하는 거죠..."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도정과 교육행정의 주요 쟁점을 따져 물어야 하지만 진행 방식은 과거 방식 그대로다.

한꺼번에 묻고 답하는 방식이다 보니 본회의장은 마치 웅변대회처럼 사전에 쓰여진 원고를 읽고 답하는 수준에 그치고 마는 수준이다.

지난 9대 도의회에서 일문일답 방식이 도입되긴 했지만 이를 이용하는 의원은 30명 가운데 겨우 8명으로 고작 26%에 불과하다.

도민의 대의기관이라는 도의회가 권리와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있어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도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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