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연못 사라오름 가는길~

한라산 신비의 산정호수 사라오름~

작은 백록담이라 불리고 있는 사라오름은 해발 1,324m이고 둘레가 약 250m이다. 분화구에는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고 백록담을 제외한 산정호수가 있는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사라오름은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하고 있으며,  분화구는 접시모양을 한 둥근 타원형인데 장마철 만수가 될 때는 출렁다리까지 물이 넘쳐 시원함을 안겨주고 가뭄이 들 때는 바닥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겨울 분화구는 꽁꽁 언 새하얀 모습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간혹 노루들이 뛰어놀다 목을 축이려 내려와 물을 마시는 모습까지도 아름답습니다.

정상에서 백록담과 서귀포시내, 저 멀리 바다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는데 이 사라오름은 '명승 제 83호' 로 지정되어 있다.

2010년 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원하면 언제나 오를 수 있고, 신비스런 비밀을 간직한 채 늘 그자리에서 우리들를 반겨줍니다.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로 입구에는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국립공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란 글귀가 큼지막하게 씌여져있습니다.

사라오름 오르기 전에 천연 삼다수(?)로 목을 축이고 들어가볼까요?

[탐방로 입구]

 

속밭까지 가는 길에는 자갈길, 울퉁불퉁한 돌멩이길, 데크길, 돌계단등 다양길 길들이 놓여져 있네요.

걸어가면서 길이 나빠 발바닥이 아프다며 투덜대지만, 그래도 걸어가는 모습들은 이른 아침에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그리고 한라산에서는 '금연' 인거 잘  알고계시죠..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소원을 빌며 돌멩이 하나씩을 얹어놓았나봅니다.

이 곳 800m에만 돌멩이들이 쌓여 자꾸만 높아갑니다.

 

백록담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려면 진달래밭까지 12시 30분까지는 가야되는군요.

저의 목적지는 사라오름이라 상관이 없네요..

[속밭 대피소]

 

속밭은 1970년대 이전까지는 넓은 초원지대로 인근 주민들이 우마를 방목했던 마을 목장으로 이용했다는 설명이 있군요.

지금은 삼나무, 소나무가 우거져 초원이었다는 느낌은 전혀 없네요.

 잠시 커피 한잔 마시며 쉬었다 갑니다. 늦은 시간탓에 속밭 풍경은 한산합니다.

일찍 출발한 분들은 벌써 진달래밭에서 단단한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백록담 오를 기대에 부풀어있겠지요.

 

제주조릿대의 예쁜 나무계단도 보이고,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판근' 은 무언으로 자연의 위대함을 드러내고, 정낭이 되고픈 서어나무는 ' 어서 오라' 고 반겨줍니다.

계단을 오르다 잠시 하늘을 쳐다보았더니 진초록의 나뭇잎들이 아침햇살을 가리며 편안한 쉼터를 마련해줍니다.

[모노레일카]

 

모노레일카에는 잔뜩 물건들을 싣고 진달래밭으로 가나 봅니다.

저 안에는 컵라면도 가득 실어있겠지요.

 

 

[X 나무]

 

헉.. 뭔가 썰렁하다. 사라오름 길목엔 X 나무가 다정한 모습으로 늘 그 자리에서 시원함을 보여주었는데~

한그루가 없다. 가까이 가보니 잘려나간 흔적이 있군요.

아마 바람에 쓰러졌거나 지나가는 분들에게 위협을 느끼게 했나봅니다.

왠지 혼자 서서 오가는 등산객을 맞아주는 모습이 쓸슬한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사라악 샘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요. 바가지로 한모금 마시고  "아! 물맛 좋다."

백록담가는길에는 삼다수병에 담고 가는데 오늘은 그냥 가기로~

 

드디어  '4-21' 과 잣성앞에 세워진 '한라산 탐방로 안내' 를 지나는군요.

사라오름 입구에 거의 다 왔다는 표시지요.

[사라오름 입구]

 

드디어 계단을 오르고 숲을 지나니 확트인 산정호수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슴이 뿌듯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입이 저절로 벌어집니다.

사라오름만이 갖고 있는 비밀이 여기에 있었나봅니다.

잠깐동안에도 맑은 하늘에 운무가 잔뜩 끼어 산정호수 위를 소리없이 지나갑니다.

 

[사라오름 정상]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귀포시내와 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구름에 가려진 백록담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한라산 한 켠에 같이 머무룰수 있었다는 자체가 행운입니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한라산은 깊은 속살을 아무때나 보여주지 않나봅니다.

[표지판]

 

올라갈때 항상 놓쳐버리는 '4-1' 표지판~ 드디어 내려올 때 보았습니다.

시 한편이 생각납니다.

[고은]님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다시 원점으로]

 

 

사라오름을 뒤로하고 내려온 성판악 주차장에는 아직도 많은 차들이 세워진걸 보면 백록담으로 올라가신 분들이 많다는 것이겠죠.

부럽다.

봄과 여름날~

백록담 가는 길목에 예쁘게 피어있던 꽃들은 어느새 아름다운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무르익어감을 알려줍니다.

급한 아이들은 하나 둘 붉게 물든 모습도 하고 있었구요~

사시사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한라산이 늘 곁에 있어서 오늘도 행복합니다.

[가막살나무]

 

[굴거리나무]

 

[산딸나무]

 

[정금나무]

 

 [섬노린재]

 

[마가목]

 

 [참빗살나무]

 

아쉽게도 사라오름분화구에 야광나무과 아그배나무는 결실을 맺지 못했나봅니다. 익은 열매를 찾아보았지만 너무 먼거리에 있어 담아오질 못해서 아쉽기만 합니다.

출발시간이 늦은 시간이라 제대입구에서 버스를 탈 계획이었는데 성판악까지  고마운 분께서 태워다주신다. 막 도착하자 빗방울이 하나, 둘~ 비옷을 챙기고 올라가는 동안 소나기가 한번 퍼붓긴 했지만 흐린날씨와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같이 한 산행은 언제나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행복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에게 미소짓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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