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서길 117번지에 새로운 느낌의 갤러리 ‘ini’가 개관됐다.

갤러리 ‘ini’는 목판작가인 서인희 씨가 지난 2012년 9월부터 2년 동안 자신이 손수 땅을 일구며 만든 또 하나의 작품이다.

전체 700여 평 부지에 150여 펑 건물이 들어서 있는 갤러리 ‘ini’는 서인희 작가의 작업실과 CAFE, 그리고 전시공간인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다.

서인희 작가는 평소 자연의 모습을 치열한 삶의 공간으로 조형화하고 피조물들을 인간적 소외의 형상으로 승화시키는 화면을 추구해 온 제주출신 중견 미술인이다.

이번 갤러리 ‘‘ini’ 개관을 기념하는 전시회로 26인의 목판화전을 1~2부로 나눠서 다음달 26일까지 50평 규모의 공간에서 전시하고 있다.

목판화는 전통적인 매체임과 동시에 가장 현대적인 장르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적인 정서와 새로운 감각이 잘 융합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또한 작가들의 내면을 드러내기도 하고, 개념적인 도상을 서술적으로 표현해 내기도 한다.

인내와 의지, 원초적인 표현, 제판과 프린팅의 고유한 맛이 빚어내는 독창성은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에 더 독특한 가치를 나타낸다.

이런 점이 목판화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기도 하다.

▲ 갤러리 INI 내부 전시장
앞으로 갤러리 ‘ini’에서 기획하는 기획전은 모든 장르의 판화작품 위주로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1년에 4회 정도는 기획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여 그들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분야의 기획전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 갤러리 INI 카페 내부 전경
▲ 서인희 목판작가
서인희 작가는 “이번 전시는 목판화의 보존과 생존을 위한 작은 실천이기도 한데 첫 오픈기획전을 열면서 부족하고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이번의 경험과 노력을 시작으로 하나씩 갤러리 ‘ini’를 위해 다양한 기획을 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1부는 김상구, 김석환, 김억, 김효, 박성진, 박구환, 이경희, 이은희, 이하나, 임영재, 주성태, 홍선웅, 홍익종, 홍진숙이 참여하고 있고 2부는 강행복, 김중권, 민경아, 박정원, 서상환, 서인희, 안진희, 안혜자, 육경란, 곽나실, 조향숙, 박보경, 김지은 작가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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