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주무관 구좌읍
올해 들어 제 53회를 맞는 탐라문화제가 드디어 10. 2일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2014년 탐라문화제는 10. 2일부터 6일까지 제주시 탑동광장 일대에서 ‘탐라인의 삶, 제주문화중흥시대’를 주제어로, ‘문화왕국 탐라, 신명을 펼쳐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도민·관광객을 맞는다.

주요 축제를 살펴보면, 10.2일 탐라개벽 신위제와 만덕제가 전통적 제례로 봉행되고, 탐라문화제 출연팀이 참가하는 문화의 길트기가 신제주 주요거리에서 펼쳐진다. 이어 탑동광장에서 식전문화행사로 43개 읍·면·동 단체 풍물가장 퍼레이드 행렬로 축제의 서막을 울리고, 신화로 열린 탐라 주제영상, 문화의 향불 제화점화, 불꽃놀이, 경축공연 등 화려한 개막식이 펼쳐진다.

이후 축제 5일 동안 각 읍면동이 참가하는 풍물가장 공연 경연, 제주어 말하기, 걸궁 경연, 민속예술 경연 등 다양한 경연이 열려 흥을 돋운다. 이런 축제 한마당에 우리 구좌읍에서는 주 경연인 걸궁 경연에 참여하게 되었다.

나는 탐라문화제 업무를 처음 맡은 것이라, 걸궁 이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하였고 이번기회에 걸궁의 의미를 짚어 보았다. 걸궁의 일반적 의미는 전문예인들이 마을 토착민과 함께 악기를 치며 마을의 가가호호를 돌아다니며 축원덕담을 통해 그 집안과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거나 마을 공동체의 특수한 목적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일련의 민속연행 형태를 말한다고 한다.

구좌읍에서는 이런 걸궁의 의미를 되새기며 전문 연출가의 손을 빌어 시나리오를 완성하였고 이미 7월말부터 연습에 들어갔다. 사실 탐라문화제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든지, 탐라문화제의 소중함 등을 느끼고 옛것을 보존하며 이어 나가는 거에 대해 나는 많이 무관심하였다.

하지만 이번 탐라문화제 업무를 맡으면서 걸궁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마을 주민들을 찾아가면서 하나하나 자료를 수집하는 연출자 선생님, 그런 각고 끝에 완성된 시나리오를 배경으로 매주 연습일정을 거슬리지 않고 이마에 구슬땀을 맺혀가면서 연습에 매진하는 민속보존회 회원님들을 보면서 아 저런 분들이 묵묵히 뒤에 있기에 천년 탐라문화의 정체성과 전통이 맥을 이어 올 수 있었고, 그 전통에 바탕을 둔 새로운 제주 민속 예술 문화를 창조할 수 있었구나를 깨달았다.

이제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탐라문화제가 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국내 · 외 관광객들 까지도 문화로 하나 되어 소통하고 향유하는 신명나고 흥겨운 축제의 장이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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