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마케팅으로 화제를 뿌리고 있는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번에는 장석수 대표이사가 직접 모델로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석수 대표이사가 모델로 나서 경기 당일 유니폼, 사인볼, 점퍼, 머플러, 모자, 가방 등 제주 관련 용품을 파격가에 판매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구단을 뽑는 "팬 프랜들리 클럽(Fan-friendly Club)상"을 처음으로 수상한 제주는 올 시즌에도 홈 경기 당일 다양하고 풍성한 이벤트를 통 SK 그룹 스포츠단의 철학인 스포테인먼트(Sports+Entertainment) 실천에 힘쓰고 있다.

특히 관중 동원 요소가 많은 빅매치가 열리는 시점에는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고 축구붐 조성을 위해 '타킷 매치'를 설정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박경훈 감독이 장군으로 변신한 서울전 '탐라대첩'을 시작으로 올해 서울전에는 한창 열풍이 일고 있는 '의리'를 컨셉으로 16,401명의 구름 관중을 모았다.

지난 9일 전남전은 'Saturday night fever DJ PARTY'라는 컨셉으로 DJ 파티를 열었다. 경기장 내에서 펼쳐진 DJ 파티는 K리그 역사상 최초의 이벤트였다. 국내 정상급 DJ Steve Wu와 제주 출신 DJ 찬이의 디제잉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이어졌으며 행사 모델로 나선 오반석이 일일 DJ로 나서 제주팬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제주의 숙원이자 지상 목표는 관중 2만명 돌파다. 여러 변수와 지리적 조건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수치이지만 제주의 도전은 계속 멈추지 않는다. 오는 27일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는 장석수 대표이사가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이벤트 명칭은 '사장님이 미쳤어요.'

제주는 이날 경기의 포스터에 장석수 대표이사를 메인 모델로 내세워 경기 당일 유니폼, 사인볼, 점퍼, 머플러, 모자, 가방 등 제주 관련 용품을 파격가에 판매할 예정이다. 홈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주황색 물결로 가득 물들이기 위한 제주의 묘수였다.

대표이사가 경기 이벤트에 메인 모델로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다. 포스터 촬영 당일 밀집 모자와 주황색 가발을 착용하며 관록의 연기력(?)을 선보인 장석수 대표이사는 "구단 프런트에서 '사장님, 이번에 망가지셔야겠습니다'하고 기획안을 올리더라. 팬들을 위해서라면 망가지는 것은 상관없다. 단박에 OK 사인을 보냈다(웃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대표이사로 부임했는데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상 관중몰이가 쉽지 않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좋은 성적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제주도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선수단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팬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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