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이나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대회 때에 일본 미디어들은 과연 무사히 열릴 수 있는지 현지에서 생중계까지하면서 그 준비 과정을 걱정스럽게 계속 보도했다.

그러나 대회를 마치고 나서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대회는 성공리에 끝났다고 했다.

인천 아시아대회에서는 대회 전에 이러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올림픽만이 아니고 각종 국제대회를 풍부하게 치르고 경험한 한국에서 개최하는데 그것은 전혀 문제시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였다.

대회가 가까울수록 일본 메스컴들은 "인천으로 가자"라는 슬로건 속에 일본 선수들의 메달 획득 여부에 그 관심이 쏠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인천 아시아대회가 시작되면서 운영면에서 불만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베드민턴 경기장의 <바람소동>이 그 하나로 클로즈업됐다.

걸승전에서 한.일 선수가 맞붙었는데 때 아닌 바람으로 일본 선수가 패했다고 항의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일본에서도 크게 보도되었는데 한국에서는 일본 선수가 한국 선수한테 지니까 억지 주장을 한다고 했다.

한국의 이 주장이야말로 무리가 있고 일본의 주장을 오도하고 있었다. 축구 경기에서도 바람이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데 제기 정도의 베드민턴 공은 더욱 그렇다. 어릴 때 우리가 제기차기를 할 때에 조그마한 바람에도 커다란 영향을 받는 것을 다 알고 있다.

베드민턴 경기장에서 에어콘이 고장나서 실내 온도 조절에 차질이 생기고 수동으로 작동 시킨다면 사전에 설명을 하고 각 선수단에 이해를 구해야 했었다.

바람에 가장 민감한 경기를 모든 선수가 똑 같은 조건하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고 항의하는 일본 선수를 괜히 꼬트리를 잡는다고 일관한다면 이것은 주최측이 무리한 주장이다.

이러한 항의의 빌미를를 제공한 것은 주최측의 배려의 결여였다. 운영면에서의 문제점은 여기저기서 또 일어났다. 마이니치신문은 9월 26일 석간에서, 요미우리신문은 9월 28일 조간 국제란에서 준비면과 운영상의 트러불들을 집중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선수촌에 출입할 수 없는 사람이 무단으로 출입한 경비의 허술함, 22일 무술경기에서 교통침체로 경기 지연, 학생 스탭진이 곳곳에서의 화투와 트럼프 놀이를 한 것을 조직위가 발표했다고 한다.

또 한국에서는 취직 시험에 유리하다고 해서 볼런티어 증명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청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경비 절약으로 처음 에상과는 달리 반에 지나지 않는 약 1만 3천명 밖에 모집하지 않았고, 각국 선수단을 담당하는 통역 담당자도 약 460명 중에 70명 이상이 그만두었다고 한다.

볼런티어는 연수를 받고 세련되어 의욕도 높지만 경향신문은 1986년 서울올림픽 때 볼런티어 경험자로부터 "이렇게 비효율적이고 무책임한 운영은 처음이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러한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토쿄 마스조이 요이치 지사도 19일 개회식에 참석 후 대회운영애 대해서 소치동계올림픽이 아주 나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미우리신문은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플러 정비와 고용 창출을 위해 대회를 2007년도에 유치하고 국가의 반대를 물리치고 주요 경기장 17개소를 신설했는데 2013년 시의 채무는 2008년의 2배에 해당하는 3조 1588억원으로 불어나서 재정상태는 국내 자치체에서 최저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 국내에서 개최한 국제대회 전부가 적자였다고 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도 스폰서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8천억원 협찬금 모집에 1천억원에서 1천 5백원 선에서 머물고 있다. 시설과 인플러 정비면에서도 염려되고 있다.

와세다대학 스포츠 메너진멘트 전문 하라다 마사히코 교수는 한국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 부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개최를 통해서 스탭업할려는 발전도상국과는 달라서 이미 성숙한 한국에서는 국민 사이에 <다시 하는가>라는 생각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천 아시아대회는 앞으로 스포츠 이벤트 의 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지적에 주최측은 또 엉뚱한 논리를 적용해서 정당화 시킬려하지 말고 냉정히 들어서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4년 후 평창동계올림픽, 일본은 6년 후 토쿄하계올림픽을 개최한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 미디어가 매끈하지 못한 인천아시아대회를 지적하는 가운데 일본선수단은 스스로가 이번 대회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일본 수영 대표 토미다 나오야<25> 선수의 한국 사진 기자의 카메라 절도 사건이다. 그는 4년 전 광저우아시아대회 때 남자 200미터 평영에서 우승을 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100미터 평영에서는 4위, 50미터 평영에서는 예선에서 탈락한 선수이다.

유명한 한국의 박태환, 중국의 쑨양 선수들를 제치고 수영에서 금 12개를 획득한 일본은 의기양양했었지만 이 절도 사건으로 그 기세가 어처구니없이 무너지고 희석되고 말았다.

절도 사건으로 사죄회견을 한 일본선수단 아오키 쓰요시 단장 <67>은 <일본수영연맹>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어 그의 입지는 더욱 난처해졌으며, 가격이 약 8백만원의 카메라는 하필 일본제여서 겹치기 아이러니를 낳고 말았다.

이러한 와중에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 감독이며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장의 만취 음주 교통사고 뉴스는 충격적이었다.

제주에서는 10월 28일부터 전국채육대회가 열린다. 바로 눈 앞에 다가온 체전이다. 준비와 운영은 물론 주최측이 불상사가 일어나서는 절대 안된다. 앞의 기사들은 가슴에 새겨야 할 뼈아픈 경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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