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한라산,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해 남한에서 가장높은 1950m 한라산은
동, 식물의 보고로 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자연과학분야 유네스코 3관왕으로 달성된 한라산은
우리나라 3대 영산중의 하나다.

흰사슴을 탄 신선이 '물을 마셨다' 는 백록담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고파 이른아침 관음사를 향했다.
성판악탐방로에 비해 관음사탐방로는 한산하다.
아마도 성판악탐방로에 비해 짧은 거리지만 가파르다보니 뒤로 밀려났나보다.
정작 올라가다보면 한라산의 깊은 산세의 웅장한 모습과
숨겨둔 비경의 진면목을 보게될텐데...

[한라산국립공원 안내도]

 

[관음사탐방로 주차장]

관음사탐방로 주차장은 이른 아침이지만 텅 비어있습니다.
관광객 한팀만이 '한라산 오르는 방법' 을 알려주는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었습니다.

[한라산]

유네스코 3관왕(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을 달성했다는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제주인이라는 내가 뿌듯하고 자랑스런 지금입니다.

[탐방로 입구]

아침공기가 상쾌합니다.
관음사 자연학습탐방로는 등반로 입구에서 '구린굴' 까지
제주도 용암동굴과 계곡, 숲 생태계와 동식물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해설판을 설치해서
탐방객들에게 휴식과 체험의 교육장이 되고있습니다.
백록담까지 멀고도 험한 산행길이지만 화이팅!! 을 외치며 슬슬 걸어가볼까요~

탐라계곡까지 가는 길에는 자갈길, 테크길, 돌길등 여러가지 길들이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반겨줍니다.

[구린굴]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용암동굴 구린굴은 천연의 동굴로 얼음 창고로 활용했던 선인들의 지혜가 보이는 유적입니다.
얼음을 저장하는 '석빙고' 로 이용했음을 보여줍니다.

[숯가마터]

[쉼터]

한시간을 걷다보니 편안한 의자가 잠깐 쉬라고 멈추게합니다.
탐라계곡의 시원한 목교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내려올때 쉬기로 하고 지금은 그냥 통과합니다.

[탐라계곡]

탐라계곡은 한라산 북벽에서 발원하여 제주시의 한천과 이어지는 계곡입니다.
건천이긴 하지만 숲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어서 계곡의 아름다움을 품은채 등산객들의 눈길을 붙잡기도합니다.

목교를 지나니 쳐다보기도 아찔한 데크계단이 눈앞에 버티고 있습니다.
힘을 내어 힘차게 올라봅니다.

[탐라계곡 대피소]


 

탐라계곡 휴게소를 지나니 계속 오르막길입니다.
제주조릿대가 늘어선 아담한 돌길을 오르는 길에는 이마에 보송보송 땀방울이 맺힙니다.
그 자리에 잠시 서서 하늘을 보았더니 진초록의 나뭇잎사이로 아침 햇살이 살짝 얼굴을 내밉니다.
눈의 피로를 씻어줍니다.

개미등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큰 바위 틈새를 지나야 하는 비좁은 길이 놓여져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거뜬히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판근]

이 소나무의 뿌리는 대단합니다.
쓰러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모습 또한 안스럽습니다.
우리들에게 무언으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등반로 길목에 버티고 있어 할 수 없이 뿌리를 밟고 지날수 밖에 없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도 또 이 아이를 밟아야 되겠지요.

[개미등]

'개미등' 으로 올라오는 길에는 웅장한 모습의 소나무 군락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소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과 어우러져 우뚝선 소나무들의 위상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게 만듭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잘 보존해야 할 의무가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삼각봉]

긴 개미등 숲터널을 지나니 드디어 관음사탐방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삼각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장구목의 끝자락에서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삼각봉의 웅장함에 잠시 숨을 고릅니다.
늘 그 자리에 의연하게 서 있는 삼각봉을 바라보며 차 한잔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하니 계속 내리막길입니다.
왕관릉과 기암괴석들이 다시 한번 가던길을 멈추게 합니다.
'샘터' 에서 천연삼다수를 마시며 힘을 얻고 올라오는 길에 다 마셔버린 삼다수병에 가득 채워봅니다.

[왕관릉과 현수교]

'왕관릉' 은 백록담 정상 동북쪽 바로 밑에 우뚝 솟아있는 암릉입니다.
해질무렵 석양이 암릉을 붉게 불들이면 그 모습이 마치 금빛 왕관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 일대에 늦가을 단풍이 물들면 그 아름다움에 눈을 떼지 못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합니다.

[추억속의 용진각대피소]

해발 1500m에 있었던 용진각대피소는
2007년 강타한 태풍 '나리'로 인해 오랜 추억을 간직한 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30여년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의 쉼터 역할을 했던 추억의 산장입니다.

한라산 정상인 북벽과 장구목, 삼각봉, 왕관릉으로 둘러싸여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수직의 암벽이 있어
산악인들의 동계훈련장소이기도 합니다.

[정상을 향하여]

여기서부터 숨이 깔딱 넘어가는 '깔딱고개' 입니다.
'있는 힘을 다해 오르다보면 정상이 눈 앞에 나타나리라'
를 중얼거리며 묵묵히 걸어갈뿐입니다.

[좀고채목]

용진각의 혼효림 대표 주인공 좀고채목입니다.
한라산 해발 1,700~1,800m에는 상록성인 구상나무와 낙엽성인 좀고채목등이 한데 어우러져 혼효림을 이루어
다양한 색깔의 아름다움을 선보입니다.

고산지역의 강한 바람과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기형인 모습으로 서 있는 좀고채목을
산악인들은 '백골나무' 라고 부릅니다.
아마 수피가 하얗게 벗겨지듯한 모습에서 그렇게 부르나봅니다.

[돌표지석]

드디어 해발 1,800m를 지납니다.
마지막 돌표지석입니다.
백록담 북벽이 보일 찰라입니다.

[돌탑]

바위 위에 하나씩 올려놓던 돌멩이들은 어느새 돌탑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요?
저도 다음 오는 길에 돌멩이 하나를 얹어야지하고는 오늘은 그냥 지나칩니다.

[구상나무]

구상나무는 좀고채목과 더불어 혼효림를 연출하는 한라산 대표 수종입니다.
해발 1,400m이상에서 분포하는 고산지대의 대표적인 상록침엽수이기도 합니다.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이란 구상나무는 고산지역의 다양한 모습으로 한라산을 빛내주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백록담 북벽]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해보니 백록담 북벽이 훤히 들어옵니다.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정신즐을 놓습니다.

할말도 못하고 힘들게 묵묵히 걸어온 끝없이 내려다보이는 계단을 보니
한라산은 벌써 내 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먼저 도착하신 등산객 몇분이서 여러 포즈를 취하여 사진 속으로 빠져듭니다.

저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백록담이 눈 앞에~
영차! 영차!
갑자기 걸음이 빨라집니다

[관음사탐방로 시작점과 끝지점 표지판]

정상에 도착했다는 8.7km의 마지막 관음사탐방로를 알리는 ''5-34' 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보니 바람에 쓰러졌는지 난간 밑에 숨어있었습니다.
무릎을 꿇고 기어이 찾아냈습니다.

[백록담 분화구]

드디어 백록담을 보았습니다.
'콩당콩당' 심장이 빠르고, 힘차게 뛰는걸 느낍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비상하는 까마귀 모습까지 담아버리는 행운이...

바닥을 드러낸 백록담분화구는 물이 많이 빠져있었고,
파란 가을 하늘은 아니었지만 운무가 잔뜩 끼어 백록담을 보지 못하는 불운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또 다른 백록담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아직까지도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정상 픙경]

[성판악탐방로 끝지점 표지판]

'4-36' 은 9.6km 성판악 끝을 알려주는 표지판입니다.
250m에 하나씩 말뚝을 박습니다.

[정상 풍경]

성판악탐방로에서 올라오는 등산객행렬~~
아직 단풍이 물들때가 아니지만 백록담 정상은 때아닌 '옷단풍' 으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꼬마아이가 백록담 정상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백록담 정상에는 와이파이도 '팡팡' 터집니다.

[바늘엉겅퀴와 박각시]

[ 왼쪽 : 수정난풀, 호자덩굴, 바위떡풀 오른쪽 : 한라돌쩌귀, 미역취]

[헬기장]

정상에서 내려오다 다시 만난 헬기장~
반갑다..

[현수교]

내려오다 담고 온 현수교의 모습 또한 관음사탐방로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장면입니다.
출렁거리는 다리는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한번씩 뛰어보게하는 동심의 세계를 열어줍니다.

삼각봉 한켠에 12:30 이후부터는 등산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한라산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네~
저도 한라산을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한라산등정인증서]

하산하고 등정기념으로 관리사무실에서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1,000원을 내면 몇 초 안결려 바로 뽑아줍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날~
새벽공기를 마시며 올라간 한라산 백록담은
바닥이 훤히 드러나도록 속살을 보여주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행복은 가까이 있음을 깨닫게해주며
한라산이 주는 벅찬 사랑을
듬뿍 받고 내려왔습니다.

저도 모두에게 큰 웃음을 선물로 드립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