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과 / 여러해살이풀
학명 : Hydrocleys nymphoides (Willd) BUCHEN
꽃말 : 깨끗한 마음, 청순한 마음

여름이 무르익어가는 무더웠던 날~
‘하가리’에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올해는 곱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모습의 연꽃을 담아 오리라 혼자와의 약속을 했지만..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시기를 놓쳐버렸다.

8월을 훌쩍 넘어 찾아간 하가리에는 아직까지 아름다운 자태의 연꽃을 담아올 수 있었기에 가슴이 벅찼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식당 앞 조그마한 연못이랄까?
비가 와서 활짝 핀 모습의 물양귀를 담지 못해서 전전긍긍했는데~

이게 웬걸~
활짝 핀 물양귀비의 아름답고 고운 자태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점심 먹는 것도 잊은 채 이 아이들이랑 너무나도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이 부러운지 빨리 들어와 밥 먹으라는 성화에 못 이겨 잠시 이 아이에게서 눈을 떼어봅니다.

노랗게 피어난 3장의 꽃잎 속엔 중앙에 붉은 빛이 도는 수술이 털모자를 쓰고 있고 봉긋하게 암술이 올라와 있는 모습이 깔끔하면서도 수수해보이지만 고운 자태가 무척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벌들을 어김없이 유혹합니다.
꽃의 모양새가 양귀비꽃과 비슷하여 ‘물양귀비’라 부르고 있습니다.

일일화로 계속 피고 지기를 하는 이 아이는 남미가 원산인 귀화식물이랍니다.
7~9월에 걸쳐 연못을 노랗게 물들이며 유혹하는 이 아이의 비 맞은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에 꽃잎이 다칠까 안타깝습니다.
우산까지 팽개치며 담아온 이 아이가 대견해서 자꾸 눈이 갑니다.

시궁창 같은 늪이나 습지에서 잘 자라는 고운 이 아이는 물속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입니다.
흙속에 뿌리를 내려 줄기의 일부분은 물속에서, 또 다른 일부분은 물 위로 떠올라 잎과 같이 자랍니다.
진초록의 오동통한 둥그런 잎은 햇살 아래 더욱 반짝반짝 빛납니다.

아침 해가 뜨면 이 아이는 하늘을 향해 문을 활짝 열어주고는 뜨거운 햇살과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과 말동무가 되어줍니다.
그리고 해가 지기 전에 문을 얼른 닫아버리는 조금은 심술쟁이입니다.
내일을 모르는 하루살이처럼 어쩌면 이 아이도 가여운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아이의 꽃말에서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요?
오늘 밤은 이 아이와의 만남을 꿈꾸며 환하게 웃을 준비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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