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도 순경
얼마 전 신문에서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증가속도가 OECD 최고’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산업연구원이 OECD 34개 회원국의 인구구조를 비교·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 한국은 증가 속도 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도 또한 심각한 고령 사회라고 볼 수 있는데, 도내 거주하는 노인(65세 이상) 7만여 명 중 약 5.3%(4208명)가 치매 노인으로 등록 되어 있으며 치매 노인 실종 신고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대에 근무하다 보면 이러한 신고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면서 제도적 마련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종사건 발생 시 경찰인력과 휴대전화를 이용한 위치추적 등 가능한 방법을 총 동원해 수색을 실시하고 있으나, 치매노인의 정확한 위치 확인이 어려워 가족들이 애를 먹는 등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들을 접할 때 마다 배회 감지기, 일명 ‘효도감지기’를 떠올리곤 한다. 효도감지기란 보호자의 휴대폰(3개까지 가능)에 치매노인의 현재위치, 타 지역 진입 또는 이탈, SOS 긴급구조 요청 등의 위치 정보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위치추적 감지기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반경 50미터 이내까지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해 부모님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도 지난 4월경 치매노인 실종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면서, 효도감지기를 신청한 신고자와 함께 치매노인의 위치를 추적한 적이 있다. 자칫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었던 수색을 효도감지기 덕분에 단 20분 만에 종료하고, 어르신을 무사히 가족 품으로 인계하면서 효도감지기의 유용함을 실감한 적이 있다.

제주경찰청은 농·축협 등과 협조해 현재까지 425대의 효도감지기를 보급했고 90대 분량에 대한 추가 보급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주도도 사업비 1억원을 확보해 400대를 보급할 계획에 있는 등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부여와 이용 확대에 힘쓰고 있으나, 여전히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부디 많은 도민들이 효도감지기의 장점을 인지하고 평소 부모님께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효도감지기를 선물함으로 대신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순경 김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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