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신인 정붕(1467~1512)이 청송 부사로 부임했을 때의 일이다. 청송은 산이 많아 잣과 꿀은 청송의 특산물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친하게 지냈던 성희안이 청송의 특산물인 잣과 꿀을 보내달라고 부탁의 편지를 보냈는데 정붕의 답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었다. 󰡒잣은 높은 산봉우리 위에 있고, 꿀은 민가의 벌통에 있으니 내가 무슨 수로 얻겠소?󰡓.
정붕은 청송의 부사로 마음만 먹으면 잣과 꿀을 얼마든지 구해줄 수 있었다. 각 지방의 특산물을 중앙의 높은 관리들에게 선물하는 것은 당시 관리들이 의례 하는 일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정붕은 명분이 없는 일이라면, 친구의 부탁도 단호하게 거절했다.

정붕의 일화처럼 청렴은 소신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다. 또한 일상적인 일이 되어야 하며 일상적인 일에서 지켜내야 한다. 사소한 일이라도 타당성과 추진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지위나 능력을 가지고 사사로운 이익을 탐내거나 지인, 친인척 등에게 이익이 가도록 하는 부정행위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부정행위가 과연 옳은 행동인지 또한 부정행위를 통한 손실이 무엇인지도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부정행위들이 󰡒나니까 상관없겠지 󰡓 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시작 되어 반대로 불어오는 나비효과를 잊어서 시작된다. 자신의 실수로 가족, 조직,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JDC는 지금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소신과 시스템적인 노력을 통해서 우리 기관의 청렴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렴한 제주를 위해서 다시 한 번 혁신하는 한해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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