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만의 1조원 돌파,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기업, 제주 본사 이전 예정 등 숱한 화제를 낳았던 신생 가전제품회사 모뉴엘의 명성이 '모래위에 쌓은 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수출기업을 유치했던 제주도의 입장에서도 당황하는 분위기고, 가족들을 데리고 제주로 이사 온 100명 가까운 직원들도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모뉴엘은 지난 20일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은행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다.

하지만 모뉴엘은 지난해 1조1410억원 매출에 1051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한 기업이 은행 빚을 갚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2004년 아하닉스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모뉴엘은 2008년 삼성전자 출신 박홍석 대표를 영입하면서 사세가 급성장했고 지난 2007년 글로벌 가전전시회인 CES 기조연설에서는 빌 게이츠가 "모뉴엘 같은 회사를 주목하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2008년 739억원이던 매출은 2009년 1637억원으로 불어났고, 이후 수출을 위주로 한 매출이 급증해 지난해는 1조원 매출도 기록했다.

이후 모뉴엘은 1조 수출기업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더욱 창조기업으로 각광 받았고, 제주 첨단과학단지에 신사옥을 건립하며 연구센터와 본사 이전 등을 발표해 제주지역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회사의 존립자체가 불투명한 가운데 1조원 수출기업을 유치해 지역내 수출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제주도도 당황해 하는 분위기다. 제주도의 관계자도 모뉴엘의 법정관리 소식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할 만큼 전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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