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차)2012.7.15(일)A mesa-Castro(22km) 07:00-13:00(6시간),

                           알베르게:13유로  

어제는 1.000m 고지를 두번씩이나 오르더니, 오늘은 1.000m 고지에서 평지까지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코스로 제법 난 코스입니다.

중간에 마치 미국의 후버댐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댐을 지나가는데, 부근의 경치 

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그동안 오른 쪽 무릎 위 근육, 왼쪽 종아리 ,왼쪽 발목 

과 오른 쪽 끼 발가락에 약간의 이상이 있었으나 그때마다 대처를 잘 한 탓

 에  별 고생없이 지금 껏 지내왔습니다. 발에 약간이라도 이상이 있는것 같으면,  

걷다가도 바로 걷기를 중단한 채 양말을 다시 고쳐신고 신발끈을 다시 매었습니 

다. 수시로 근육 진통약을 바르곤 하였고, 평균 2시간 걸으면 반드시 양말을 벗고  

발을 식혀주곤 했던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물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쉴때마다 양말을 벗어 뜨거워진 발을  

식혀면 절대 물집이 안 생긴다'고 얘기하곤 했습니다.

출발할 때보니 '크리스티안'은 발을 절며 걷는데 '참피온' 부부는 이름에 걸맞게  

너무잘 걸었습니다. 국방성에 재직중인 '참피온'은 금년 말에 은퇴한다고 하 

며, 2007년에는 프랑스 자기집에서 부터 산티아고 까지  1500km를 걷기도 했다 

고 하였습니다. 오후 1시경 '참피온'부부와 거의 동시에 알베르게에 도착 하였습 

니다. 샤워와 빨래를 하고 준비해 온 음식으로, 알베르게 앞 잔디 밭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마을을 돌아보니 구경 할만한 곳이 아무곳도 없어서, 알베르게 앞 마 

당에 있는 벤치에일기를 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조금 있으니 프랑스 두 부부 

도 밖으로 나왔습니다. 부부가 서로의 몸에 약을 바르며 맛사지를 하고 환담하며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았습니다. 나도 그들과 대화를 시도해봤으 

나 남자들만 약간의 영어를 할 뿐, 부인들은 전혀 못하여 대화가 오래 계속되지  

않았습니다. 5시 쯤, 몸집이 비대한 독일인이 큰 배낭을 매고 땀을 뻘뻘 흘리며 방 

에 들어섰습니다. 오늘 처음 걷는다는 50세의 그는, 정신 이상자를 치료하는 직업 

을 가졌다는데 인상이 참 좋았습니다. 영어가 되기에 그와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 

낼까 생각했는데,  그는 샤워를 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밀린 업무를 하기에 바뻤 

습니다. 저녁이 시작되는 8시 30분 까지 시간을 보내기가 너무 무료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피곤하지도 않은데 혼자 침대에서 쉬는것도 이상하고~~

알베르게에 일찍 도착하면 모든게 좋을 것만 같았는데, 구경할 곳이 없거나 대화 

할 상대가 없을 때는  너무도 지루하여 늦게 도착하는 것 보다 오히려 더 나쁜 것  

같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동녘하늘에서 여명이 비칩니다~ 

앞서 걸어가는 '참피온'부부의 활기찬 모습입니다.

-알베르게를 나서자 마자 계속 오르막길입니다. 

 

  내 배낭과 같은 브랜드에,  같은 사이즈의 배낭을 매고

걸어가는 '알레떼' 부부의 모습이 정겨워 보입니다.

 갑자기 산 정상이 안개에 휩싸였습니다 

-이런 장면을 찍으려면,

좋은 카메라에 고도의 사진 기술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 정상에 세워진 작고 아담한 산타마리아 성당 

 제주도 밭 담을 연상케 하는 밭 돌담이 시선을 끕니다.

 푹신푹신한 흙이 깔려있는 숲길을 계속 올라갑니다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안개에 휩싸인 '그란다스' 강의 모습 

-내가 마치 비행기에 타있는 느낌입니다.

 우와! 멋지다~감탄사가 절로!!

    앞서가던 영국인 '엠마'가 솔방울을 사진 찍고있습니 

-이 후 10여 분간 같이 걸었습니다.

외국인을 상대로 영어강사를 하고 있다는 그녀는 스페인의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하기 위해 카미노 길을 걷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잠시 나하고 대화를 나눈 후, '부엔 카미노'하고 휑하고 먼저 걸어 갔습니다.

급 경사의 언덕을 내려갈때는 수시로 뛰기도 하면서~~

날렵한 체구에  훤칠한 키가 마치 육상선수 같은 느낌입니다. 

 작자 미상의 솔 방울 작품~~ 

솔 방울에 꽃 잎과 풀 잎을 꽂아 놓으니 훌륭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이 예쁜 조각품을 만들고 간

어느 순례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집니다.

 열심히 쫓아가 보건만, 그녀와의 거리는 계속 멀어지기만 합니다 

 길가 윗쪽으로는 기암괴석이 즐비합니다 

 길 왼쪽은 낭떠러지이고~~ 

  웅장한 모습의 '그란다스' 댐 

 옛 구조물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측 산에서 내려와서 멀리 보이는 댐의 다리를 지나, 

 왼쪽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강변 높은 곳에 위치한 호텔의 모습 

-깍아지른 벼랑에  잘 가꾸어진 채소 밭이 이채롭습니다 

  '참피온' 부부가 도란도란 얘기하며 빠르게 걷고있는 모습 

-무거운 짐을 지고서도 거의 시속 5km 속도로 걷는것 같습니다 

 웅장한 모습의 옛 교회 

 방금이라도 터질것 같은 암소의 유방 

-저 정도면 새끼 몇 마리를 먹일 수 있을까?

아니, 사람 몇 사람이 며칠간 먹을 수 있는 양일까?....

앙상한 뼈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네요~

 '까스뜨로' 알베르게 전경  

 내 배낭(왼쪽)의 두 배는 됨직한 독일인 '스테판'의 배낭  

-이틀 후 오후 8시경 저녁을 먹으로 가는 도중,  

버스로 막 왔다는 그를 만났습니다.

걷기 시작해서 3일 만 이었는데,

발이 아파 도저히 못 걷겠다며 병원을 찾기에 내가 가르켜준 적이 있습니다.

그러게 배낭무게를 좀 줄이고 오시지~~ 

 네 명이 잘수 있는 방에 둘이서만 잘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오른 쪽 얼굴이, 

 걷기 시작해서 24일이 되면 왼쪽의 내 얼굴처럼 변할 겁니다~~ 

 바람에 펄럭이는 빨래 들~~ 

-제 것도 끼어 있습니다. ㅎ

 망중한을 즐기는 순례자 들~~ 

-독일인 '스테판'은 내일 일정을 점검하고 있고,

프랑스 두 부부는 약을 바르고 담소를 나누며 휴식하고 있습니다.

나는 혼자서 이리저리 어슬렁 어슬렁 배회하고 있었고~~  

 정성스레 맛사지를 하는 '크리스티안' 

 부인에게 맛사지를 해 주는 '참피온' -부럽네요~

수건에 싸인을 받고나서~~

-왼쪽부터 '크리스티안', 나, '참피온, '알레떼' 

이 중에는 제가 제일 영계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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