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동주민센터 신혜선
청렴 시책 추진으로 매달 청렴소식지를 만들어 우리동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읽어보라고 하고 있다. 10월달에도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까 고민하다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재미있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청렴동화가 눈에띄었다.
그 이야기를 잠깐 소개해 보고자 한다. 부패토끼와 청렴거북이야기.

옛날에 부패토끼가 청렴거북이 성공의 언덕까지 누가 빨리 가는지 내기를 했다. 부패토끼는 뇌물로 받은 마법의 신발을 신고 빠르게 질주를 하였고 청렴 거북은 맨발로 한걸음씩 정직하게 나아갔다. 토끼가 달리는 도중에 청탁을 하는 곰이 나타나 맛있는 당근을 뇌물로 주는데 부패토끼는 그것을 받아먹는다. 청렴거북은 청탁곰이 물과 마법의 신발로 유혹해도 모두 거절하고 꿋꿋하게 소신껏 달린다.
한편 뇌물당근을 너무 많이 먹은 토끼는 배가 불러 나무그늘에서 쉬었다 가려다 잠이드는데 그사이 청렴거북은 성공의 언덕에 거의 다다른다. 그때 눈을 뜬 토끼가 “흥, 니가 감히 나를 이길거 같아?”라고 하며 달려가 보지만 당근을 많이 먹고 뚱뚱해진 토끼는 언덕을 올라가다 미끄러져 데굴데굴 굴러 떨어져버렸고 결국 거북이가 성공의 언덕에 도달했다는 웃기지만 슬픈 동화이다.

신문기사들을 읽고 있으면 청렴에 대한 홍보나 교육은 엄청나게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여전히 뇌물이나 뒷돈 받는 공무원에 대한 기사는 잊을만하면 계속 터져나오고 공공기관의 직원 자녀들 고용 세습으로 취업의 불평등은 더 심화되어 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보조금을 받는 민간인까지 나랏돈을 우습게 알고 자기돈인 마냥 써버리는 일까지 생기고 있으니 말이다.

형식적인 교육이나 보여주기 식의 청렴평가와 홍보 같은 소극적인 자세로는 공직자 개인 스스로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좀 더 적극적인 의지로 내면의 청렴을 밖으로 보여지게 만들어야 한다. 내부고발자 제도를 더 활성화 시켜 철저히 익명을 보장하여 고발자가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예산 낭비 없이 효율적이고 적절하게 예산집행을 한 부서에는 적극적으로 포상을 하고, 인맥, 학연, 지연을 배제한 외부기관의 감사를 통해 더 철저하게 비리를 감독하고 징계하며, 직원들이 잘 몰라서 저지르는 부패가 있을때에는 즉시 공지하고 청렴의 정확한 기준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청렴하고 대부분의 후진국은 부패국가이다. 실제로 인도나 베트남을 여행해 보면 뒷돈을 받고 있는 경찰들과 공무원들을 많이 보았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였음에도 아직까지 부패의 습관이 남아있어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이지만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살기 힘든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부패토끼와 청렴거북 이야기처럼 뇌물과 청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정직하고 소신 있게 걸어가는 사람에게 성공의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자라나는 2세들을 위해서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돈이 없어도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 나라를 선물해 주고 싶지 않은가?
우리는 그들 모두의 부모이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신과 같은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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