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출근길 교통사고로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라산 5.16도로 숲 터널 부근은 평소에도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아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위험한 교통사고 사각지대라 불린다.

유난히 급커브가 심하고 안개가 자주 끼는데다 도로 쪽으로 뻗어 나온 나무들로 시야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 운전자들이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는 구간이다.

일상적으로 이 구간을 드나드는 운전자들은 알아서 속도를 늦추는 등 조심운전을 하지만 초행길 운전자들은 당황하기 일쑤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5.16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36건. 이들 사고로 3명이 숨지고 81명이 부상했다.

지난해에도 43건의 교통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8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숲 터널 일대에서도 교통사고가 빈번했다.

가깝게는 지난달 12일 숲터널에서 렌터카와 버스가 부딪혀 4명이 다쳤다.

이보다 앞서 6월12일에는 제주시에서 서귀포 쪽으로 향하던 시외버스가 숲터널 진입 직전 도로 옆으로 추락했다. 다행히 버스는 나무에 막히면서 작은 도랑에 빠져 별다른 인명피해가 없었으나 자칫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5.16도로 특성상 도로 구조를 개선하기엔 무리고 운전자의 서행운전과 조심운전, 안전벨트 착용, 또한 경찰당국에서 운전자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교통표지판 보강설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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